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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가계’에 떨어진 불부터 끄려면? 제335호 표지이야기 ‘얼음장 경제의 숨통을 뚫어라!’는 기획단계 때부터 고민이 많은 주제였다. ‘경제겨울’을 맞아 큰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만한 참고자료라도 제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도였지만,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 전략만 하더라도, 부유층들의 경우 포트폴리오(자산구성)를 이렇게 짜고 저렇게 엮는 과정을 통해 안정성·수익성을 모두 높이는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지만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기껏해야 꾼 돈을 어떻게든 갚고, 무리해서 집 살 생각은 접는 게 상책이라는 정도의 전략 외에 뾰족수가 보이지 않는 현실 아닌가. 그렇다고 무작정 서민 가계에 거품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과외비 등에서 일부 거품성 소비가 없지 않아 보이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사정을 들어보면 괜한 지출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독자들의 반응은 대략 두 갈래였다. 의례성 인사였는지는 몰라도 경제기사치고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정책에 대한 원론적(그래서 실효성은 없는) 비판보다 구체적인 생활전략을 제시하려는 접근태도가 좋았다는 평가가 그 하나. 반면, 결국 서민들에게 또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소리밖에 더 되느냐는 질책도 많았다. 경제가 꼬이고 있는 원인에 대한 고민과 분석없이 어려워진 현실을 그대로 수용하자는 너무 소극적인 태도 아니냐는 지적도 덧붙었다. 지면을 빌려 이에 대한 해명을 하자면, 이번 기사는 경제의 세축인 가계·기업·정부 중 일단 가계만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자는 시도였다는 점이다. 경제난국을 헤쳐가기 위해선 어느 한쪽의 희생이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일단 닥친 어려움에서 당장 비명소리가 들리는 가계에서 스스로 생존전략을 찾는 게 오히려 적극적인 태도 아니겠느냐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경제가 어려워진 근본원인을 찾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어쩌면 원론적인) 해법을 제시하기엔 당장 닥친 서민들의 어려움이 너무 화급하지 않은가. 전망이 빗나가기를 바라지만,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렵고 이후에도 쉽사리 경제 훈풍이 불 것 같지는 않다. 기사를 쓸 당시에도 대우자동차 부도 등으로 나라경제가 어려웠는데 사정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일부 젊은 벤처기업가들의 일탈행위가 잇따라 터져나와 재벌체제의 대안으로까지 추켜세워졌던 벤처업계 전체가 죽을 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유일하게 나라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거시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 세월이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감보다 약간의 거품이라도 빼는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한 때 아닌가 싶다. 김영배 기자kimyb@hani.co.kr
표지이야기 중 ‘알뜰한 가계, 축소는 미덕’ 기사에서는 주부들만이 가정을 위해 살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간혹 남편이 가계부를 쓴다든지 하는 내용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가 된 것은 아니었다. 가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주부들만의 일로 치부되는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 아닌가. <한겨레21>은 진보적인 관점에서 ‘여남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앞장서 발벗고 나서야 옳다고 본다. 김효숙/ 부산시 남구 용호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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