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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이 견고한 침묵의 카르텔을 깨자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회장직 사퇴선언, 한국일보 김성우 전 파리총국장 사퇴성명, 국회언론발전위원회 구성결의, 영남일보 법정관리신청, 11월1일 신문판촉 경품제공 전면금지…. 언론계에서 최근 잇따라 일어난 일이다. 우리 사회 각 부문에 불어닥친 개혁바람에도 철옹성처럼 꿈쩍하지 않던 언론상황이 바야흐로 변화의 기운을 타고 있는 것일까. 제333호 표지이야기 ‘족벌언론 황제, 브레이크가 없다’는 꿈틀거리는, 이런 일련의 변화 속에서 기획됐다. 언론개혁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지금의 언론상황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변화에의 도전’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였다. 한국사회에서 언론은 이미 그 자체로 선출되지 않은 하나의 확고한 권력이다. 정부도 옛 권위주의 시절 언론통제의 음습한 모습을 우려해서인지 언론개혁만은 ‘자율’에 맡기고 있다. 물론 언론개혁시민연대나 신문공정판매총연합회 등이 나서 신문사 소유지배구조 개선이나 신문판매시장 정상화 등을 외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외로운 목소리에 그치고 있다. 이미 견고한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해 동업자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는 언론동네가 이들의 외침을 알리는 데 인색한 탓도 있다. 결국,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밖에서 볼 때는 조용한 듯하지만 ‘지금, 여기’ 언론현실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도 기획의 한쪽을 차지했다는 점을 밝혀둔다. 이렇게 다소 장황하게 기획의도를 설명하는 것은 표지기사가 나간 뒤 “왜 지금, 느닷없이 언론개혁을 말하는가?”하고 의문을 던지는 독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덧붙여 독자들로부터 ‘이른바 ‘조중동’ 언론족벌만을 언론시장 혼탁의 원죄로 단정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 더러 제기됐다. 여기에는 한겨레신문사도 과연 이로부터 자유로운가, 하는 물음표도 뒤따랐다. 그러나 표지기사 가운데 ‘파멸적 몸부림, 신문 2차대전’에서도 지적했듯 신문시장의 어지러움은 거대자본을 갖춘 메이저사들의 경품 판촉공세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조중동’을 제외한 다른 신문사들은 이런 시장질서에 휘둘려 끌려가는 측면이 강한 것이다(‘신문판매경쟁이 무한도로 확산되면서 <한겨레>를 포함해 다른 신문들도 울며겨자먹기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임도 기사에 썼다). 그렇다고 다른 신문들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公器)인 언론이 족벌사주에 의해 휘둘리고 이것이 여론독과점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바꿔’ 열풍 속에 미흡하지만 정치권의 개혁 실마리는 풀었다. 재벌도 미진하지만 서서히 개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개혁이 가장 화급한 언론계는 개혁의 무풍지대다. 지면을 통해 세상 잘잘못에 대해 준엄한 도덕교사 노릇을 하면서도 자기 잘못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집단이 언론계다. 사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곡필도 서슴없이 자행된다. 공익이나 국익보다 사주의 지엄한 말 한마디에 기사가 뒤바뀐다. 족벌언론의 피해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 이젠 확실히 개혁해야 한다. 채규정/ 전북 군산시 개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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