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와 함께 ] 2000년11월07일 제333호 

[독자와함께] 331호를 읽고…

공부하는 아마추어들의 소중함

앎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다. 어떤 지식을 습득하고 체화하여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일상생활에서 유익함을 얻고자 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욕구라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사람들을 다룬 특집기사는 그러한 우리의 욕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의무적으로 마쳐야 했던 정규교육과정이 너무나 획일적이고 무료했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는 바쁜 가운데에서도 진정 자신에게 흥미로웠던 주제를 접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아마추어 정신이 전문가들을 떠받치는 근간이 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공부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언저리에 깔린 교육의 허구성을 되짚어보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오형래/ 전북 전주시 효자동

부유층을 위한 교육은 가라

‘교육부는 신자유주의 돌격대?’를 읽고 느낀 점이 참 많다. 나는 순천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선생님들은 요즘 교육계가 잘못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그런 차에 이번 기사를 읽고 나서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교실만 보더라도 교육기자재가 너무 부족하고 책걸상도 낡았다. 이런 현실에도 교육재정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이 자꾸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낀다. 지금 고등학교는 보충수업, 자율학습이 전면폐지되었다. 오후 5시가 되면 학교가 파하기 때문에 대도시, 특히 수도권 부유층의 학생들은 남는 시간에 과외를 받고 조금 형편이 안 좋은 학생들은 학원을 다닌다. 그런데 우리처럼 중소도시에 사는 학생들은 그 시간을 활용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비싼 금액 때문에 과외는 엄두도 못 내고 학원을 다니는데, 교육의 질이 수도권에 비해 형편없는 게 현실이다. 교육부 관계자들의 좀더 현명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세민/ 전남 순천시 상삼리

동서횡단, 단연 최고!

‘이상수의 동서횡단’은 단연 최고다. 1회 연재 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읽고 있다. 제목 그대로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철학적 지식에 늘 혀를 내두르게 되고, 존경스럽다. 이 연재를 나중에 책으로 묶어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첫 독자는 당연히 내가 될 것이다. 좋은 글을 써주는 이상수씨에게 감사드린다.

김도원/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YS의 행보, 서글픔 금할 길 없네

대학생이 되면서 고등학생 때보다 사회에 더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아 지하철 가판대에서 <한겨레21> 331호를 샀다. 여러 분야에 관해 전반적으로 심층있게 다루고 있었다. 하루 만에 다 읽고 밤에 이 글을 쓴다. 만족한 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아셈 반대 시위 기사에서 NGO의 주장을 기사화하긴 했지만 좀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했다고 본다. 한 토막의 기사로는 이해하기에 좀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YS의 민주산학회 재건 기사를 보고 서글펐다. 미국의 지미 카터 같은 대통령은 퇴임 뒤 보람된 일을 찾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자신의 입지 굳히기에 정신없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참아줘야 할지 모르겠다. 표지이야기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기사를 버스 안에서 읽고 순간적으로 놀라 앞쪽을 자주 두리번거렸다.

장정인/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독자편지>

금감원에 대한 왜곡보도, 참담한 심정뿐입니다

저는 근래 동방금고사건으로 인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금융감독원 직원입니다. 우리나라 금융감독을 맡은 기관이 이러한 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어떠한 변명이라도 용납될 수 없으며 깊은 반성과 자정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이 보여주었던 그간의 보도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사건에 언론이 보여준 보도양태 중 제일 문제인 것이 근거없는 추측 보도와 선정적 보도인 것 같습니다. 여러 언론이 행한 과장·왜곡 보도의 실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지만 간단히 예를 들면 <중앙일보>의 경우 검찰의 금감원직원 7∼8명 소환을 ‘금감원직원 7∼8명에 뇌물전달’이라고 1면 머릿기사로 작성한 일, 금감원문제의 시리즈물에 H증권 김모 부장이 석달간 하루가 멀다하고 금감원 담당직원에게 문안인사를 드려야 했다는 보도 등이 있으며, <한국방송공사>의 경우 검찰이 금감원 직원 120명의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는 보도, 금감원이 장래찬씨를 비호한다는 보도, <동아일보>는 만화를 통해 금융감독원을 범죄소굴인 양 교도소로 그린 점, <대한매일신문>은 재경부 공무원의 말을 빌려 “금감원 과장급만 하더라도 매일 들어오는 선물더미를 처리하지 못해 고민일 정도”라는 보도 등입니다.

이런 사실확인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성, 선정성 보도로 우리 전체가 얻을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전에도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 커다란 기대는 없었지만 정말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참담한 심정 그 자체입니다.

언론들은 이번 사건의 의혹들이 상당부분 사실무근으로 드러날 경우에도 과장·왜곡 보도에 대하여 사과와 정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제안하기를 이러한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하여 <한겨레21>에서 표지이야기 등으로 다뤄 주실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같은 언론계에 대하여 쓴소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 것인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러한 보도가 우리 사회의 견고한 부조리 구조의 조그마한 사슬이라도 끊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대하는 것입니다.

박상욱spark@f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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