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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문화재청이 문화재를 대수롭게 봐서야 제 328호 표지이야기 ‘발굴과 도굴의 진실’ 기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 밀양시 박익의 묘소는 아직 사적(史跡)으로 정식 지정되지 않았다. 10월17일부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밀조사단이 묘 석실에 있는 고려 채색벽화에 대한 학술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물론 이미 사적으로 가지정은 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학술조사 이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따져본 뒤 사적으로 정식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월22일 벽화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으니까 한달 가까이 ‘가지정’이라는 행정절차만 밟았을 뿐 특별한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어찌보면 방치돼온 셈이다. 도굴의 상처를 그대로 안은 채로. 취재 도중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가 적은 예산으로 문화재 보존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도굴이 밝혀지면 ‘문화재청은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며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도굴꾼을 잡는 일을 맡고 있는 사람이 3명뿐인데 도대체 어떻게 8천여점이 넘는 문화재를 다 지키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문화재청 사람들이 문화재 보존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고려 회화사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라고 평가되는 이번 채색벽화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듯한 문화재청의 태도는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 기사가 나간 뒤 한 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교과서를 집필하고 있다는 그는 고려 복식사 부분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던 중이었다. 기사를 보고 귀한 자료라고 생각돼 자료 도움을 요청해온 것이었다. 그에게 사진자료를 보내줬지만 도굴 탓에 벽화의 일부가 훼손된 것이 더욱 안타까웠다. 연락이 온 또다른 독자는 한 일간지 기자였다. 그는 이번 표지기사를 보면, 일간지에 처음 실릴 당시 해당기사를 쓴 기자들이 모두 도굴 사실도 전혀 모른 채 기사를 썼던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서운해 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도굴 사실을 스쳐가듯 언급한 기사들도 더러 있었다. 이번 표지기사가 뜻하지 않게 일부 일간지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매우 미안스럽다는 점을 밝혀둔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문화재를 지킨다는 것은 나의 주체성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간과되어져 왔던 게 사실이다. 문화재청 관리자가 “이제 더이상 도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다니. 도굴이 더이상 없도록 미연에 방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도굴될 것은 이미 다 되었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이 발언은 문화재를 대하는 우리 국민들 대부분의 태도가 아닐까? 내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랴는 생각으로 다들 ‘문화재 지킴이’가 돼야 문화유산은 대대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정/ 광주시 동구 대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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