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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철저한 여론조사로 신뢰를 얻어라 독자모니터 ‘(호감도+자질도)÷2=차세대 리더’의 공식은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적용가능한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지난 325호 특집기사 ‘차세대 리더, 노무현 2연패’를 읽으면서 끊임없이 제기했던 질문이다. 한국의 정치판세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 중 두 가지가 바로 ‘지역주의’와 ‘언론’이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는 유권자의 투표행태가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인지도와 결코 비례할 수 없으며 극심한 왜곡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대중적 정서가 그러한 이상 모나지 않게 이미지를 가꿀 필요가 있다”는 노무현의 반응은 이러한 여론조작의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따라서 <한겨레21>이 ‘차세대 리더’에 대한 여론조사와 특집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자 했다면, 이러한 정치적 왜곡요인을 미리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예를 들어, 민주당의 이른바 ‘소장파 3인’이 모두 10위 안에 들게 된 데는 여론조사 실시 직전 끝난 민주당 전당대회와 이들 3인을 둘러싼 언론보도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관련기사 전체에서도 이러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읽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여론조사는 정치적 변화가 심한 특정상황에서 일회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조사과정을 통해 그 변화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여론조사 자체와 관련해서는 설문문항 자체가 지나치게 단순했던 점, 700명이라는 표본이 너무 작았다는 점, 더군다나 이들의 지역별·연령별 분포에 따른 결과를 알 수 없었던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과 현실적용력을 스스로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표지이야기는 주류와 거리를 둔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살펴보는 데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되나, ‘B급’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묶다보니, 개별 문화적 현상의 형성과정이나 그것이 내재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고찰은 도외시되고, 단순히 그 공통점인 ‘키치’에만 주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겨레21>은 B급문화의 매력에 대해 “솔직하고 자유로운 욕망을 표출하는 데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에로비디오에 나타난 성적 담론을 진정 솔직담백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그 욕망은 억압된 문화적 지형에 대해 연대하여 정면에서 도전하기보다는, 단순히 밀실에서 개인적인 도피의 시간을 누리고자 하는 피폐성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B급문화가 A급으로부터 해방되고, 진정한 당당함을 누리고자 한다면, A급답지 않은 A급으로부터도 독립해야겠지만, 이와 동시에 소외된 인간의 허위의식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연세대 언론비평동아리 씨알(아래아)ssia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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