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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소중한 다양성,문화인식의 폭을 넓혀 보자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B급이란 게 원래 쓰레기인데 거기에 가치를 둘 필요가 뭐가 있느냐”, “잘난 사람들끼리만 고상한 척 배운 척하고 즐기는 A급이 더 문제 아니냐”…. <한겨레21> 325호 표지이야기였던 B급문화를 토론주제로 다룬 인터넷한겨레의 토론마당에 올라온 글들은 대체로 위에 나열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B급 문화라는 명칭과 그 기능, 가치에 대한 토론은 대체로 명확하게 양분되는 편이었다. 문화는 다른 분야들과는 달리 즐기는 사람들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어진다. 그래서 그런 선택에 대한 논쟁이 붙었을 때 타협과 결론이 도출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그 기본으로는 남들이 문화를 즐기는 이유가 자신과 같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 핵심은 문화를 즐기는 태도다. 자신이 즐기는 문화에 대한 맹목적 우선주의도 문제지만, 더 심한 것은 자신과 다른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삐딱하게 보는 시각이 아닐까. 다른 사람이 즐기는 문화가 자기 기준으로 볼 때 질이 낮은 것 같다고 해서 남들이 그 문화를 즐기는 것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일부는 B급문화를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B급문화라는 것에 대해 무가치한 소일거리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B급문화는 그 존재만으로 가치와 사회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생각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주고, 또 그렇게 사회는 구성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바 B급문화라는 것들이 획일적인 우리 사회에 인식의 폭을 넓혀주고 다양성을 부여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건 이른바 A급도 마찬가지다. 구본준 기자bonbon@hani.co.kr
표지기사 ‘B급 문화의 도발’은 매우 참신하고, 흥미로웠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드는군요. A급이나 B급이나, 상품으로 생산되는 문화는 일단 상업성을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요. 즉, 돈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또한 제시한 B급 문화 역시 A급에 대항하는 미덕만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지는군요. 그렇다면, 이처럼 B급 문화의 현상을 순기능으로만 보는 태도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B급 문화의 문제점과 함께 B급 문화가 지향할 방향에 대해서도 짚어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B급 문화의 부상? 부상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B급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건 무엇때문인가? 그동안 우린 고상하고 세련된, 뭔가 좀 있어보여야 한다는 교양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다. 교양 그거 자체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그렇게 보여지고 싶어하는 허위의식이다. A급 문화가 이런 허위의식에 둘러싸여 한없이 비대해지던 가운데 우리는 B급이라 이름붙인 돌파구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B급문화가 이런 허위의식을 불식시켜주는 엄청난 자정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그 나름의 촌스러움과 어설픔이 우리에게 거부감없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A급과 B급의 구분은 그 형태나 존재 방식의 질적인 차이일 뿐이지 그것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서 나름대로 향유되어지고 어필하는, 결과에 있어서의 질적인 차이를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좀 촌스럽고 조악하더라도 진솔한 B급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한 문화의 돌파구나 비교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화 코드중의 하나로 B급이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인터넷 독자
B급문화에 자본이 순수한 관심을 갖던 말던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돈이지요. 당연히 자본이 B급에 대해 갖는 관심은 순수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돈이 될만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몇년 전의 컬트영화붐의 거품이 생각나네요. 컬트란 관객이 만들어주는 것인데, 영화를 선전할 때부터 ‘컬트영화’란 간판을 다는 우습지도 않은 상황이 벌어졌던 일들…. 요즈음의 B급문화의 부상이란 어느 정도 거품같은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음지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B급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이 걷히고나면 좀더 명확히 보이겠지요. 인터넷 독자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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