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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유전자 정보, ‘검은 손’을 경계하자 “지금, 종로 탑골공원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주워다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누구의 것인지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제324호 표지이야기 ‘당신의 유전자를 보호하라’를 취재하던 도중 한 바이오벤처회사 관계자가 자랑스럽게 한 말이다. 담배꽁초에 묻은 침을 가지고 유전자를 분석한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전 국민의 유전자가 데이터베이스화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생명공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숨겨진 인권침해의 ‘그늘’이 벤처회사들의 DNA 정보전쟁을 기획한 취재진의 의도였다. 만나본 바이오벤처 관계자들마다, 담배꽁초 얘기처럼, 자기회사의 유전정보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다는 말만 내세울 뿐 잘못 이용될 가능성을 고민하는 공학자는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는 유전정보의 상업적 이용이라는 벤처기업의 목적을 감안할 때 전혀 놀라울 게 없다. 놀라운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DNA정보 활용이 급속히 대중화의 길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DNA 정보는 수사기관이나 법정에서 이용되고 있을 뿐, 아직 낯선 탓에 벤처회사들이 돈벌이에선 별로 재미를 못 보고 있을 것이란 애초 생각은 현실과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친자확인 등을 위해 수십만원씩 줘가며 자신의 유전정보를 바이오벤처에 맡기고 있었다. 또 하나는 유전자정보가 친자확인을 넘어 유전적 질병이나 지능, 자살가능성, 범죄성향을 파악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사가 나간 뒤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을 계기로 국내 유전자 벤처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어떤 회사는 남북 이산가족과 미아, 입양아를 대상으로 선착순 1200명에게 무료로 DNA를 추출해 주겠다고 한다. 또다른 회사는 남북 이산가족 1세대의 DNA를 수집·보전해 ‘DNA 은행’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전자정보는 ‘깨끗한 손’에 의해 이산가족찾기나 해외입양아찾기 같은 선한 일에 이용될 수 있지만 ‘더러운 손’에 의해 인권침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유전정보 ‘상품’은 그 특성상 데이터베이스화가 성패의 관건이다. 그래서 병원 혈액샘플이 제멋대로 벤처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데서 보이듯 내 유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 풍요로운 삶을 명분으로 미지의 영역을 파헤치고 있는 과학의 질주와 인간의 존엄성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지혜롭게 찾아야 할 때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기준에 입각한 인간을 생산해내는 공장. 기호에 맞는 아기를 구입하는 부모…. 이는 어쩌면 책이나 영화 속에서만이 아닌, 미래 우리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유전자 치료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지만 이는 곧 단순한 치료를 넘어선 유전자 조작으로까지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우수한 인자를 골라 조작·조합하는 거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 존엄성을 뒤로 한 인간 행복의 실현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박은하/ 전북 전주시 서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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