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와 함께 ] 2000년09월06일 제325호 

[독자와함께] 323호를 읽고...

주먹구구식 수질검사부터 개혁하라

‘수질관리 익사하다’라는 특집 기사를 읽고 우리나라의 한심스런 수영장 관리실태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수영장은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놀이공간 중 하나다. 제대로 된 수질관리책임자 하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다면 시민의 건강에 막대한 해를 끼칠 것이 분명하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수영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수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물도 마시게 된다. 따라서 수영장 수질을 수돗물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런 철저한 관리가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영장을 운영하는 관리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책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수질기준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수질검사도 주먹구구식이 될 수밖에 없고, 이윤만을 생각하는 수영장 주인들이 자발적으로 철저한 수질관리를 할 리 없다.

여름이 지나도 실내 수영장은 여전히 인기있는 곳이다. 정부는 확실한 수질검사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수영장은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정부의 책임이다.

김주현/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실수는 확실히 바로 잡아야

<한겨레21> 중 가장 열심히 읽는 것이 ‘독자와 함께’이다. 항상 <한겨레21>을 믿고 있지만 독자들의 성실한 비판을 듣는 것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자와 함께’ 지면을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바로잡습니다’가 그것이다. 왜 ‘바로잡습니다’가 지면 구석에 작은 글씨로 편집돼 있는지 궁금하다. 오히려 잘 볼 수 있도록 가장 큰 글씨로 편집하는 것이 기사로 인한 오해의 여지를 없애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 내용이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는(예를 들자면 321호 김수경의 출신고가 현대고가 아니라 인천고라는 기사) 내용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확실하게 바로잡는 것이 언론의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다른 매체 역시 정정보도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하지만, <한겨레21>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수는 크게 소리내 잘못을 시인하는 잡지가 돼주었으면 좋겠다.

이미경/ 서울시 서초구 반포4동

고추아줌마의 풋풋한 삶

‘고추아줌마가 가꾸는 녹색 세상’을 읽으면서 최현정씨의 풋풋한 삶이 정감있게 다가왔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언론의 관심을 끌 만큼 흥미있는 사연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옆집 아주머니를 보든 푸근한 삶이 인상깊었다. 기자가 “당신을 뭐라 부르면 좋겠냐”고 묻자 “임실에서 고추농사 열심히 짓는 최현정”으로 불러 달라고 대답한 대목에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정감어린 얘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를 물론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그 어떤 유명 정치인들의 삶보다 더욱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규현/ 광주시 남구 주월동

그들을 돌아보며 통일을 예비하자

근·현대사의 격동을 지나오면서 잊혀져서는 안 될 사람이 잊혀지는 일들이 너무 많다. 이데올로기와 분단에 의해 목숨을 바쳐 민족의 화합을 일구려 했던 이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은 너무도 안타깝다. ‘죽음의 국경을 넘나든 사람들’은 민족화합의 시대에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기사였다. 해방정국이란 우리 근대사 중에도 가장 격동기라 할 수 있다. 치열한 이념대립으로 질시와 반목이 팽배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국경을 넘어 화합을 모색했던 남북협상파들의 활동은 감동적이다. 중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남과 북, 좌와 우를 잇는 일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그들의 시도는 분명 실패했지만, 아직도 분단이 지속되는 한 의미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분단의 역사 속에 숨겨진 인물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그들을 재조명하는 일은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며, 통일의 초석이 될 것이다.

박형준/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들국화의 미래를 위하여

문화면에서 오랜만에 들국화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 한국 록 음악계의 신화가 된 들국화가 아직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자신의 음악세계만을 고집하며 살아간 뮤지션이라는 점만으로도 들국화의 전인권은 존경받을만 하다. 들국화와 80년대는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쉽게 사그라드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들국화의 연륜이 새롭게 느껴진다. 그들이 다시 음반을 발표하고 순회공연을 열 예정이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한번 그들의 살아있는 음악을 들어봐야 겠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음악을 발전시키며 음악계에서 살아남아 있기를 기원한다.

한영준/ 전북 김제시 신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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