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와 함께 ] 2000년08월23일 제323호 

[독자와함께] 321호를 읽고...

현대사태에 힘을 모으자

‘현대 기싸움, 꼼수가 있나’를 읽고 느낀 점이 많았다. 현대는 이제 더이상 정경유착이나 비효율적인 문어발식 경영관행을 타파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합리적인 경영체제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재벌을 강력하게 규제하여 재산을 임의대로 편법으로 상속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며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한국경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 현대는 내실에 충실을 기하고 적극적으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더이상 편법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 또한 신중한 주식투자를 통해 비도덕적인 회사들에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조정에 일정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 할 것이다.

풀리지 않는 현대사태, 각계가 지혜를 모아 옳은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기래/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힘든 농사의 대가가 좌절이라니

‘농업을 포기하라’를 읽고 농민들이 애써 재배한 수박과 배를 직접 불사르는 사진이 인상 깊었다. 그 사진 하나가 기획기사의 의도를 잘 대변해줄 뿐 아니라 보는 이에게 슬픔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몇년 전 우루과이라운드 체결 문제로 소란스러웠던 적이 있다. 그때 이후 우리 사회의 근간이었던 농업문제는 다른 사건들 사이로 묻혀버린 감이 있다. 그러나 WTO체제와 정부의 그릇된 지원정책 때문에 현재 농가는 어마어마한 빚에 시달리고 있다. 농민의 자식인 나로서도 정말 안타까운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바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아무리 애써서 과일농사, 벼농사를 지은들 시장논리에 의해 농민들의 생사가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너무 서글프다. 정부는 농민들의 한숨을 외면하지 말고 그들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들은 값싼 외국 농산물보다 고향에 계신 어른들을 생각하며 우리 농산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을 갖도록 해야겠다.

오형래/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정체성을 찾아가는 힘든 과정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좌절감에 빠질 때면 <한겨레21>을 사서 본다. 세상이 그저 어렵고 복잡하여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맬 때, 냉정한 시각으로 사회와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장애여성공감’에 대한 기사가 인상깊었다. 또한 어린 십대들의 목소리를 담은 표지이야기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두 기사의 공통점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어려움을 격려해주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사회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대로 자신을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시·공간을 반성하고 되짚어보는 자체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닥치는 어려움은 자신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담아주길 바란다.

진연화/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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