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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자유화가 아니라 자율화다 “우리는 염색을 요구한 적 없다. 진의를 왜곡보도하지 말라.” 요즘 두발제한반대운동을 벌이는 각 청소년 인터넷 사이트들은 난데없이 언론비평 사이트가 된 듯하다. 일부 언론들이 10대들의 두발자율화 요구에 대해, 중고생들이 당장 염색과 파머를 허용하라고 외친 것처럼 보도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신문은 사설과 논평, 칼럼을 통해 ‘철없는 아이들’의 주장에 교육계가 놀아난다는 식으로 침소봉대하기도 했다. <한겨레21> 321호 표지기사 ‘10대도 사람이다’가 나간 다음날인 8월9일 교육부는 “여름방학 직후 ‘두발, 복장 등 생활지도 관련 학교 규정을 구성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개정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장 재량으로 만든 두발규정과 단속이 학생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을 담은 5만여 서명인단의 탄원서가 설득력을 얻은 덕분이다. 탄원서에 실린 학생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두발규정 등을 담은 교칙을 학교장 임의로 정할 것이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모아 민주적으로 정하자는 것이다. 또 이런 과정을 거친 결과를 학교쪽이 임의로 무시하고 묵살하지 못하도록 법적, 행정적인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각급 학교에서 부당하게 이뤄지는 인권침해 사례를 알리며 법적 근거까지 조목조목 밝힌 주장에 대해 상당수 학부모와 교사, 졸업생들도 박수를 쳤다. 그러나 10대의 권리찾기 운동에 몇몇 ‘어른들’이 보인 태도는 부끄럽다. 서울 강남의 한 여고에서는 서명에 참여한 학생들을 일일이 추적해 불러서 혼내고, 일부 학교에서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른 학생들의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해버리기도 했다. 인터넷 시대에 이런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는 금방 폭로되고 만다. 그리고 이제 그 화살이 언론에도 향한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눈이 밝다. 몇몇 10대 네티즌은 “일부 언론이 자기 입맛에 맞게 학생들의 목소리를 왜곡한 것은 앞머리 3cm, 귀밑 1cm 등의 강제규정으로 학생을 통제하려는 정신과 닮아 있다”는 주장까지 서슴없이 펼친다. 이런 아이들에게 막연히 “하라는 대로 머리 모양하고,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라”는 훈계는 더이상 먹히지 않을 것 같다.김소희 기자sohee@hani.co.kr
학교쪽의 두발제한은 비합리적이다.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의 머리가 교칙에 어긋나면 벌을 주거나 심지어 직접 가위로 자르기도 한다. 그러고도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자유, 권리, 책임, 자율이란 단어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 홍성호/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기사 끝에 부여여고의 사례를 긍정적으로 그렸다. ‘단발머리를 기를 수 있도록 하되 15cm를 넘는 경우는 교내에서는 묶고 다니자는 규칙을 정하고….’ 그 학교에 다니는 동생에게 보여줬더니 그 15cm 규정은 이미 물건너갔다며 냉소를 한다. 기준도 10cm로 줄었고, 묶은 머리를 확 붙잡아서 한줌 밖으로 나오는 머리카락은 사정없이 잘라버리는 전근대적인 단속도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한겨레21>은 그 학교에 근무했던 교사의 이야기만 듣고 기사를 썼다.
누가 10대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나. 세상 모두가 다 제멋대로 살아야 하는가. 아니다. 나이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긴 머리, 노랗게 물들인 머리. 이런 게 10대의 인격을 존중한다면 어불성설이다. 그들의 권리는 머리 자율화가 아니라 부모님 보호 아래 바르고 올곧게 자라나는 것이다. 왜 기성세대 흉내만 따르려고 하는가. 청소년기에는 청소년답게 사는 분수를 지키는 게 좋다. 문헌식/ 전북 군산시 사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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