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와 함께 ] 2000년08월08일 제321호 

[독자와함께] 극우여, 논의의 장으로 나오라

<한겨레21> 319호는 작가 황석영씨의 동인문학상 심사대상 거부를 표지이야기로 다뤘다. 어떤 작가가 특정 문학상의 경향에 동의하지 않아 이를 치지도외하는 일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일은 한국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극우적 이념을 설파해온 막강한 언론권력 <조선일보>에 맞선 의미있는 문제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선 황석영씨와 이문열씨 인터뷰 기사는 인터넷한겨레를 통해 기사 서비스를 한 이래 최고의 클릭 수를 기록했다. <한겨레21>에 보내온 독자들의 메일도 폭주했다. <조선일보>쪽에서는 기사가 조선일보사와 동인문학상에 대한 ‘예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항의를 보내왔다.

<한겨레21>은 <조선일보>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한국의 지식인 사회가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아, 지면을 열어두고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 조선일보사 사장실, 작가 이문열씨에게 차례로 이 문제에 관한 기고·반론·대담을 요청했으나, 조씨는 “(조선일보사의 논조에 관해)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씨는 “무시하고 싶다”는 말로, 사장실쪽은 코멘트 없이 제안을 거절했다.

한 가지 오해를 풀어둘 필요가 있다. <한겨레21>은 극우적 신문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유포해온, “평양의 주석궁에 대한민국의 탱크가 들어가야 통일이다”라는 식의 극단적 극우적·주장은 우리 사회의 앞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따라서 소수의 목소리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극우적 논조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음은 분명히 밝혀둘 필요가 있다. 이 점과 관련해 이문열씨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낸 것은 오히려 훌륭한 태도라고 본다. 극우든 극좌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논의의 장으로 나오는 게 우리 사회가 최선의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수 기자leess@hani.co.kr

이문열씨는 <조선일보>와 같은 극우적 의견도 말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마찬가지의 논리로 극좌의 의견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조선일보>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라고 했는데, <조선일보>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은 독자라 할 수 없는가.
김연희sbliebe@hanmail.net

특정 언론이 극우적 성향을 띤다는 의견에 전체 국민이 동조하는 것처럼 부풀려 그 언론의 존폐를 논의하는 것은 독선 아닌가. 보수와 진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을 수는 없다.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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