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추적 ] 2003년07월17일 제468호 

충격에 휩싸인 삼성

“만약 평창겨울올림픽 유치가 성공했다면 일등공신은 단연 삼성이다.” 체코 프라하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 참석했던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와 정부 관계자들이 후일담으로 전하는 말이다. 그만큼 이번 유치 활동에서 삼성은 많은 일을 했다.

삼성은 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그야말로 발벗고 나섰다. 이건희 회장의 지휘 아래 유럽법인은 물론 미주법인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양한 유치 활동에 나섰다. 한 유치위 관계자는 “프라하 시내가 온통 삼성 관련 포스터로 도배가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삼성의 전폭적 지원은 청와대의 거듭된 요청과 IOC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의 개인적 야심 등이 작용해서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회장은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88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고 그의 아들 정몽준 회장도 한-일 월드컵 공동유치를 이뤄낸 것을 크게 의식하고 있었는데, 이번 총회를 삼성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총회 기간 동안 단 한 시간도 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났다”며 “그의 측근들도 대거 프라하에 나타나 맹활약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동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쏟아부은 작업이 실패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특히 김운용 IOC위원의 유치 방해설을 보고받고 크게 진노했다고 한다. 하지만 증권가 관계자들은 ‘김 위원 파동으로 오히려 삼성은 득을 봤다’고 분석했다. 유치 실패에 대한 삼성의 무능함을 질타하는 비난이 쏟아질 상황이었으나, 김운용 위원이 온몸으로 그 비난을 막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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