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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은 제2의 박경식인가 대통령 세 아들 모두 의혹 휩싸인 초유 사태… 홍걸씨 완강 부인속 홍업은 사법처리 가능성
천호영-최규선-김홍걸의 기묘한 삼각관계
이번에는 막내아들 홍걸씨 이름이 등장했다. 홍걸씨는 가까운 사이로 지내온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가 “홍걸씨에게 용돈으로 한번에 1천만∼2천만원씩 몇 차례 용돈을 준 적이 있고, 홍걸씨가 미국에서 집을 살 때 수만달러를 부쳐주고 차를 살 때도 1만달러를 도와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적절한 돈거래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홍걸씨는 이전에도 미국에서 호화주택을 구입했다는 등의 논란이 일어 야당의 공세를 받은 바 있었다. 세간의 관심과 야당의 공세는 두 사람의 돈거래 여부를 떠나 돈의 대가성 여부에 모아진다. 이번 사태는 최규선씨의 비서 출신인 고향 후배 천호영(37)씨가 경실련 사이트에 ‘최규선의 비리’라는 제목의 폭로문을 실으면서 시작됐다. 천씨의 폭로내용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최씨가 홍걸씨를 배경으로 타이거풀스에 낙찰되도록 힘을 썼고, 그 대가로 타이거풀스 주식을 배당받아 홍걸씨 몫으로 차명계좌에 분산예치했다는 것이다. 천씨는 또 최씨가 타이거풀스 송재빈 사장에게서 10억원짜리 수표를 건네받았다는 주장과 함께, 강원랜드와 타이거풀스 사이의 유착 의혹, ㅎ건설 아파트 상가 분양권 낙찰 의혹, 현대증권의 AIG 매각중재 의혹 등을 줄줄이 폭로했다. 천씨는 이밖에 홍걸씨에게 최씨가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최씨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는 천씨의 폭로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천씨가 11차례 전과기록이 있는 파렴치범이라고 몰아세우는 방법으로 위기를 비켜가려고 했다. 그러나 최씨와 홍걸씨의 돈거래 사실을 확인한 장본인은 엉뚱하게도 최씨였다. 최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홍걸씨와 허물없이 호형호제하는 사이일 뿐 이권이 개입된 사이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다가 “거액의 ‘용돈’을 홍걸씨에게 건넸다”고 자신의 입으로 불어버린 것이다. 특히 최씨는 기자회견 때 주장과는 달리 용돈의 규모가 9억원에 이른다고 털어놓았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최성규는 왜 홍콩으로 도피했나
최씨의 주장에 대한 청와대와 홍걸씨의 당혹스러운 반응에서도 최씨의 돌출행동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4월9일 “최씨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경제적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다”는 홍걸씨의 해명을 전달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최씨의 주장이 상당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홍걸씨의 해명 또한 진실성을 의심받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최씨는 천씨의 폭로 내용 가운데 “타이거풀스 송재빈 사장에게서 10억원짜리 수표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해 ㅇ기술투자의 투자유치 대가로 받기로 한 200만달러 가운데 일부로 타이거풀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4월14일 송씨는 자신의 측근을 통해 “지난해 4월25일 내 주식을 판 돈 10억원을 수표로 최씨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다만 송씨는 “그 돈은 최씨가 ‘금강산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미국의 한 호텔그룹에서 1억달러를 유치해주겠다’고 제안해 건넨 것”이라며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최씨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지난 4월8∼13일 사이 서울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비밀리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52) 총경과 최씨에게서 5억원대의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희완(46·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씨 등 5∼6명과 두세 차례 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히 검찰 소환을 앞두고 최근 홍콩으로 몰래 출국한 사실이 밝혀진 최 총경은 청와대 사칭사건 수사의 경찰 책임자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걸씨 동서 황아무개씨가 직원들 이름으로 헐값에 사들인 타이거풀스 주식의 실제 주인을 찾아내면 홍걸씨와 타이거풀스 사이의 연결고리 의혹의 사실 여부가 상당부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황씨가 직원들 이름으로 타이커풀스 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시점(지난해 4월27일)이 송씨가 최씨에게 10억원을 건넨 시점(4월25일)과 가깝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송씨가 최씨와 김희완씨에 이어 홍걸씨에게 헐값에 주식을 넘겨 사업자 선정 대가로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걸씨 쪽은 여전히 “최씨에게 용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에 변함이 없는 상태다.
월드컵 개막 전에 사법처리 완료?
홍걸씨에 앞서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비리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 대통령 둘째아들 홍업씨는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지난 3월 말 수사를 마무리하며, 홍업씨 친구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서 입출금된 70억원대의 자금 가운데 10억은 정상적인 거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홍업씨 쪽은 문제의 10억원은 홍업씨 돈이지만 97년 대선자금 잔여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해명하였으나, 자금 출처와 입금 경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정일 특검팀의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후속수사를 벌이는 대검 중수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사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검은 특검팀 수사자료 외에도 전부터 홍업씨와 관련한 별건의 첩보를 확보하고 내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사건을 병합처리해 홍업씨를 사법처리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검은 월드컵 행사기간까지 정권의 정치적 부담이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 늦어도 월드컵 개막 보름 이전에 홍업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의 진승현 게이트 연루의혹과 관련해서는 진승현 전 엠시아이코리아 회장이 4·13총선 직전 김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려고 시도했으나, 김 의원이 만나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김 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정학모씨가 지난 1월 중순께 갑자기 출국해 김 의원이 정씨를 통해 이용호 게이트와 진승현 게이트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의 처조카가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데 이어 대통령의 세 아들이 한꺼번에 비리개입 의혹을 받자 김대중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몇대 정권에 걸쳐 정권 말기만 되면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사건이 터져나온 사실에 비춰보면, 친·인척 비리가 관리시스템의 잘못에서 비롯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근본대책은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의 강한 의지라는 것이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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