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저울질 즐기는 외국계 대주주합병, 지주회사를 고리로 한 통합 등 2차 은행구조조정 과정에서 외국계 대주주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들 외국계 대주주는 높은 지분율을 무기삼아 합병논의에 힘을 싣거나 지주회사 구도를 바꾸는 등 작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민-주택은행 합병 추진 과정에서도 외국계 대주주의 구실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정부 지분 6.48%(99년 말 기준)보다 월등히 앞서는 지분 11.07%를 지렛대로 삼아 두 은행간 합병 추진의 한축을 맡았다. 주택은행 대주주인 네덜란드 ING생명(9.9%)의 경우 정부(14.5%)에 이어 2대 주주이지만, 정부가 노골적으로 은행 경영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ING는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주택 합병을 둘러싼 논란의 와중에서 이들 외국계 대주주는 일단 합병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주이익이 극대화할 것으로 판단해 협상팀을 파견하는 등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ING도 합병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노조쪽의 ‘합병압력설’ 공격을 피하는 좋은 명분으로 작용했다. ‘합병은 정부가 시켜서가 아니라 주주와 경영진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이는 합병에 반대하는 노조쪽의 싸움이 힘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낳는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31.62%)은 외환, 한빛은행을 한덩어리로 엮는 정부의 금융지주회사 구도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코메르츠는 애초 지난 12월13일(독일 시각) 최고경영위원회를 열어 지주회사 편입에 대한 기본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기적으로 빠르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을 미뤘던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산업에 대거 밀려 들어온 외국계 자본이 2차 구조조정의 핵심 세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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