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만점자 수만명 나와도 좋다인터뷰/ 박도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올해 수능이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무엇에 비해, 누가 쉽다고 하는가? 쉽다는 건 과외를 많이 받고 공부를 많이 한 수험생들한테만 해당하는 말이다. 이들만을 위해 국가 시험이 있어야 하나?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면 쉽게 답할 수 있도록 출제하는 게 수능인데, 공통적이고 기초적인 것을 최상위권에서 못 풀었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쉬운 수능’ 방침이 교육정상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최상위권 집단이 특정대학에 몰리는 것보다는 다른 대학들로 퍼져나가는 게 낫다. 극단적으로 볼 때 만점자가 수만명이 나와서 여러 대학들로 퍼져나간다면 대학서열화를 줄일 수 있다. -일부 대학은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선발이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변별력이 없다고 말하지만 대학이 다양한 선발방식을 궁리해야 한다. 이제까지 그런 궁리는 안 하고 수능에만 의존해오지 않았는가? ‘쉬운 수능’은 대학들이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도록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구체적으로 선발방식에서 대학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상위층 390∼395점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커트라인에 걸리는 몇점이 무슨 변별력인가. 대학들이 수능을 대학입학을 위한 최소 자격시험으로 취급해야 한다. 수능을 전형자료로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10여개 대학이 수능과 무관하게 선발했다. 1점 차이로 대학에 떨어지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이유가 있는지는 생각해볼 대목이다. -올 수능에서 변별력이 떨어진 이유는 뭔가. =상위 50% 집단의 평균이 100점 만점에 75점이면 적절한 난이도를 갖춘 것이다. 지난해에 어려웠던 언어영역이 올해 너무 쉬운 방향으로 출제돼서 75점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시험이란 게 사전에 테스트를 해볼 수도 없지 않은가. -지금의 입시제도가 교육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나. =대학입시가 고교 교육에 끼치는 영향력을 이용해 교육을 정상화할 수는 있다. 물론 이때 교육정상화를 위해서는 대학의 선발권을 규제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자율성과 공공성이 갈등을 일으키는 셈이다. 하지만 완전한 자율성 보장은 일부 대학들이 안전하고 편한 수능에만 의존하면서 변별력을 문제삼고 있는 현실과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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