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무작정 떠든다고 될 일 아니다”인터뷰/ 안정일 통일안보중앙협의회 총무국장
통일안보중앙협의회(회장 손구원·73)는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 반공포로들이 주축을 이뤄 만든 단체다(등록회원 1만5천여명). 대한반공청년회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안보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무조건적 반공보다는 통일된 남북한의 안보에 기여하는 게 시대 흐름에 맞는다며 단체의 명칭을 바꿨다. 이 단체 안정일(70) 총무국장은 “비전향 장기수를 보냈으니 국군포로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단순 논리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전향 장기수가 북으로 송환됐다. =장기수를 남한에 붙잡아두면 뭘하겠느냐. 남북화합 차원에서 잘한 일이다. 다만 피납 대한항공 승무원 등 납북자 문제에서도 북쪽이 일부 성의를 보였으면 좋겠다. ―장기수들이 송환되던 9월2일 임진각에서 납북자 단체 등이 국군포로 송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우리도 안보단체이니 참가해달라는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다. 남북간의 화합을 위해서는 누군가 총대를 메고, 때로는 밑지는 장사라도 해야 한다. 옛날 일을 자꾸 들먹이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국군포로 문제의 성격을 어떻게 보는가. =남쪽은 이승만 대통령이 거제도 반공포로를 일방적으로 석방시켰다. 그러니 북쪽에서도 “남쪽이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쏘냐”라며 일방적인 조처를 한 것 같다. 포로교환 당시에도 유엔군이 남쪽에 남겠다는 사람들을 심사해 남쪽으로 풀어놓아주니까, 북쪽에서도 북에 남겠다는 사람을 심사해 풀어준 것으로 안다. 그런 문제를 자꾸 감정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 자의에 반해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포로가 귀환하는 것은 당연히 환영하지만 우리쪽에서 자꾸 송환을 주장할 때 북한쪽에서 거꾸로 반공포로들을 석방하라고 나오면 누가 책임지겠는가. ―이 문제의 바람직한 해법은.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포로 출신도 북에서 50년 동안 살면서 가족이 생겼을 것이다. 남쪽에서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해도 그들이 모두 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냉정하게 심사해서 올 사람은 오고, 북에 잔류할 사람은 잔류해야 한다. 우리 인민군 출신 반공포로들도 마찬가지다. 우리한테 북으로 돌아가라고 해도 가지 못한다. 50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50년 전의 혈육보다는 남한에서 꾸린 가정, 그리고 이웃사촌들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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