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추적 ] 2000년11월15일 제334호 

[이슈추적] 지뢰지역 환경탐사 위기일발!

녹색연합이 대인지뢰 현장실태 확인작업에 나서게 된 계기는 백두대간환경탐사 등 환경탐사 과정에서 지뢰매설지역을 자주 마주치면서부터다. 특히 지난 97년 오대산국립공원 일대를 조사하던 중 녹색연합 조사팀은 숲속 곳곳에서 지뢰경고판과 지뢰매설지역의 철조망을 만났다. 당시 까딱 잘못 길을 잡았다면 지뢰매설지역으로 들어갈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99년 1월부터 2월 말까지 강원도 태백산에서 부산 다대포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환경탐사과정에서도 위기일발의 순간을 겪었다.

당시 조사팀은 낙동정맥의 원효산을 오르던 중 등산로 바로 옆이 대인지뢰지역이란 걸 모르고 한참을 올랐다. 뒤늦게 주변지역이 대인지뢰매설역이란 사실을 알고 조사팀은 황급히 이곳을 피해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런 나름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사팀은 대인지뢰매설지역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다행히 산지의 길눈이 훤한 내로라 하는 프로급 탐사대원들이라 지뢰지역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조사팀은 후방지역의 대인지뢰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깨닫게 됐다.

이에 녹색연합 조사팀은 97년부터 환경탐사과정 틈틈이 지뢰매설지역 확인작업을 벌여왔고, 특히 경의선 복원이 논의된 올 8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다. 대인지뢰에 대한 조사는 다른 어떤 조사보다도 위험하고 까다로웠다. 무엇보다 대인지뢰 매설 자체가 군사보안으로 되어 있어 사실확인이나 접근이 쉽지 않았고, 조사과정에서 조사원들이 다칠 수도 있는 위험성은 늘 상존했다. 녹색연합 조사팀은 또 조사 뒤 발표과정에서도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연히 남북대치 상황에서 대인지뢰매설지역이 중요한 군사보안지역이 될 수 있는 측면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사팀은 해마다 대인지뢰로 인해 숱한 생목숨이 사라지거나 발목을 잃는 현실에서 생명보호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조사에 박차를 가했다. 녹색연합은 앞으로 나머지 미확인 지뢰매설지역에 대한 현장확인 작업을 계속 벌이는 한편 2001년에는 국방부에 공동조사를 제안할 계획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생태보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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