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시간은 모든 것을 치료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지난 여름, 유난히 힘들고 아파했던 이들의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서 아물어간다.

말복이 지나면서 연일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햇볕 쏟아지는 날 길가에 고추를 널어놓는 노인의 손끝에도, 그 뒤로 펼쳐진 파란 하늘에도 새로운 계절이 묻어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여름은 마지막을 장식하며 흘러가고 또 다른 계절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