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그 ‘조국’을 배반한 역적이 된 셈입니다.
애국주의 네티즌들도 역공격을 당합니다. <한겨레>는 11월26일치 1면에서 ‘일그러진 애국주의’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일그러진’이라는 수식은 불필요해 보입니다. ‘애국주의’는 그 자체로 이미 반이성적 가치를 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우리나라가 젤 잘났고, 우리나라만 잘돼야 한다”는 유치한 환상과 신념은 아닐까요. ‘애국’이란 단어에조차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누군가 <한겨레21>을 ‘애국언론’이라 칭한다면 최대의 모욕이 될 듯 합니다.
화제를 돌려 낯뜨거운 자랑 좀 하겠습니다. <한겨레21>은 지난 11월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 신학림)이 주는 제15회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상패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사회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심층 보도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확장시켰음은 물론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양심적 병역 거부, 우토로 돕기, 한센인 실태 등의 기사로 인권과 평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민주언론 실천에 기여한 바가 크므로 그 공적을 기려 이 상을 드립니다.”
<한겨레21>이 애국주의에 찌든 언론이었다면 감히 이런 상을 못 받았을 거라 믿습니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이나 양심적 병역 거부에 관한 보도는 ‘대한민국 애국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시달린 사안들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국주의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 상의 뜻을 새기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호 표지이야기도 애국주의를 까는 내용입니다. 프랑스 애국주의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