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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을 위하여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배우자’며 몰려오는 것은 한국인들 특유의 집념이 낳은 성공사례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산업혁명’이 시작된 1964년부터 1970년까지 전년 대비 평균 42%의 수출증가율, 1억달러에서 7년 만에 10억달러를 돌파한 수출실적 등은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집념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이런 경이적인 경제성장은 아직까지도 지구상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60년대와 70년대에 추진한 산아제한정책(가족계획)의 성공도 한국인의 집념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부는 ‘아들딸 구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밀어붙였고 국민들은 호응했으며, 그 결과 전 세계에서 가족계획에 가장 성공한 나라로 주목받게 됐다. 지금은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가 1.17명에 그쳐 오히려 출산을 권장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위기를 최단 시일 안에 극복한 것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97년 12월 IMF 의향서에 서명한 뒤 2001년 8월 차관 195억달러를 모두 갚아버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은 2004년 11월 IMF 이사국으로 변신해 세계 경제와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고 극복방안은 무엇인지, 모든 게 너무나 분명하다. 각 당이 일단 대선자금 규모와 조성경위를 공개하고, 검찰수사를 통해 검증을 받는 게 출발선이다. 검찰수사가 미흡하면 특검제를 도입하고, 국민 여론의 향배에 따라 형사처벌을 감수하거나 사면을 받으면 된다. 그리고 우선 돈 안 드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개혁 방안을 수립해 내년 총선부터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년 총선이 끝난 뒤 세계 각국이 한국 정치를 배우기 위해 몰려오는 꿈을 꿔본다. “정치인들이 돈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합니까?” “기업들은 정치자금을 안 내도 된다고요?” “유권자들이 후보 정책을 제대로 판단하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쏟아지는 외국인들의 질문에 답할 얘깃거리도 준비해놓고, 다시 한번 ‘한국의 저력’을 기다려보자.
한겨레21 편집장 배경록 pea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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