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달력 만들기 바쁜 달력 공장에 서면 2007년이 옛날 같다오
▣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시간을 서두르는 사람은 빨리 잊혀진다고 한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여유로운 삶을 살라는 말이겠지만 부지런하든 게으르든 결국 모두 같은 달력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벌써 2008년 속에서 살고 있는 곳이 있다. 달력 공장이다.
“보통 6월이면 내년도 달력 제작에 들어갑니다. 해외로 나갈 것이 제일 먼저 제작되고 8, 9월이면 대기업 주문 달력을 제작합니다.”
달력 제작 전문업체 홍일문화의 김용무 이사는 2007년이란 말을 들으면 아주 옛날 일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업계는 국내 연간 달력 소비량을 6천만~7천만 부로 추산한다.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보급으로 예전보다 달력 소비량이 줄었지만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이른바 명품 달력 덕분에 전체 매출에는 아직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2007년. 우린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008년을 나눠주기 위해 달력 공장은 지금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 많은 종류의 달력 중에서 풍경 사진이 들어 있는 것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한국의 풍경을 주제로 제작 중인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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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상용 달력의 제판 필름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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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중은행에 납품할 예정인 ‘명품 달력’의 시안. VIP 고객에게만 주어진다는 이 달력은 유명 화가의 그림을 수입 고급지에 인쇄해 20도 이상의 색분해를 거쳐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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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자의 상호를 인쇄하는 공정.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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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많은 달력이 각 가정의 벽에 걸릴 2008년은 2007년보다 모든 것이 향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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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별로 인쇄·제단된 달력은 정합 공정을 거쳐 1월부터 12월까지 순서로 한 권의 달력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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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의 달력 골목에도 벌써 내년 달력이 나와 있다. 요즘 중소업체들은 이곳에서 고객에게 선물할 달력들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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