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만평/사진 > 펼쳐진 세상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6년06월22일 제615호
자주통일을 향한 문을 그립니다

창작의 힘으로 사회적 발언을 실천하는 미술 창작집단 ‘그림공장’… 미군기지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항하는 걸개그림과 인형들

▣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문화 한마당이 지난 6월7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열렸다. 무대에 설치된 걸개그림과 인형설치전은 미술 창작단 ‘그림공장’에서 맡았다.


△ 6·15 남북 해외청년 연대모임의 무대 패널화를 준비 중인 그림공장 사람들. 행사 전 13일 서울 홍익대 옥상에서 부지런히 작업 중이다.

20∼30대 단원 8명으로 이뤄진 ‘그림공장’은 정치적 진보 이념을 토대로 ‘부정의 미학’을 가늠하는 야심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부정의 미학은 “그림은 예뻐야 한다” “미술은 현실에 대한 직설적 발언을 금해야 한다” 등 ‘좌뇌’의 미술 교육이 남긴 박제 같은 명제들을 단호히 거부하는 창작력을 의미한다. 2000년 8월 통일대축전 기간에 서울 한양대 ‘매향리전’을 시작으로 2001년 5월 서울 종묘공원에서 미군의 학살 만행을 고발한 ‘점령군전’, 2002년 6월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6·15 남북 공동선언 두돌맞이 기념으로 열린 ‘행복한 통일전’ 그리고 2003년의 ‘청산전’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의 기획전을 가졌다.

인송자 대표는 그림공장의 작업을 “우리가 살고 있는 땅,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가슴에 안고,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삶에 대한 지향을 화폭에 담아 야외 전시라는 형태로 손을 내미는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미술이 적극적으로 사회와 만나, 억압 앞에선 준엄하고 날카로운 붓을, 희망을 향해서는 뜨겁고 힘찬 붓을 들고 자신과 사회,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때 더욱더 미술이 생기를 얻고 풍부해진다”고 강조한다.

새 세대 청년 작가를 자임하는 그림공장은 그들이 세상으로 열어놓은 집 대문의 이름이다.


△ 6월7일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열린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와 한-미 FTA 반대 문화 한마당을 위해 미리 걸개그림을 무대에 설치하고 있는 김경진씨.


△ 김경진씨가 걸개그림 위치를 잡아주고 있다. 크기는 15m다. 새벽 3시까지 작업했다.


△  6·15 공동선언 6돌 기념 행사에 사용될 패널화를 그리고 있다.


△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옆에 설치된 <우리 사는 우리 땅> 중 일부.


△  6월15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6·15 남북 해외청년 연대 모임 무대에 설치된 패널화.


△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옆에 설치된 조형물을 트럭으로 나르고 있다


△ 무대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는 전진경씨. 비계를 타는 솜씨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