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만평/사진 > 창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4년07월15일 제518호
‘온누리 K-39’, 무사귀환하라

강화도 갯벌에서 환송받은 저어새… 극진한 간호로 장염 증세 치료하고 힘차게 출발

▣ 사진 · 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 건강을 회복한 저어새가 연속해서 부리 속에 미꾸라지를 넣으며 먹성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 봄 저어새 ‘온누리 K-39’가 다시 강화 갯벌로 돌아올까?

전남 여수에서 장염 증세로 탈진된 채 발견된 ‘온누리 K-39’는 22일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부설 한국야생동물구조센터와 한국교원대학교 저어새 연구팀(김수일 교수)의 극진한 치료와 보호를 받았다. 발견 당시 1kg에 불과하던 몸무게가 320g이 더 불어났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저어새는 7월9일 강화도 갯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갔다.

‘온누리 K-39’라는 이름은 환경운동연합이 네티즌을 상대로 공모한 이름이며, 발에 찬 가락지의 붉은색과 K는 KOREA를, 39는 31부터 시작해 아홉 번째 가락지라는 뜻이다(저어새 연구를 먼저 시작한 북한에서 30번까지 가락지 중 1과 2를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에 약 1200마리만 남아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저어새는 대만과 홍콩, 제주도 등지에서 월동한 뒤, 우리나라 서해안 비무장지대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몸이 가뿐하다. 이제 자연으로 돌아간다.


△ 좁은 새장이지만 날기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 양쪽 다리에 부착한 가락지. K-39와 같이 왼쪽 다리의 3색 가락지는 야외에서 더 쉽게 식별하기 위해 부착한다(왼쪽). 부리로 털을 고르는 저어새(오른쪽).


△ 상박골의 뼈와 뼈속의 덜 발달한 지지대가 1년생 저어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화도 남단 선두리 갯벌로 걸어 나가는 온누리 K-39.


△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한국교원대학교 구황새장에서 저어새 연구팀 김수일 교수(오른쪽) 등이 주걱 모양의 저어새 부리를 열어보며 몸상태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