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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보도그뒤 | 등록 2003.11.06(목) 제48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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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그뒤] 공정한 공격이었나 [481호 표지이야기, 그 뒤]
481호 표지기사 ‘누가 나라를 말아먹는가’를 다룬 뒤,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같은 업종에 있다가 요새는 경제 전문 인터넷신문으로 자리를 옮긴 그 친구는 거나하게 취한 목소리로 대뜸 “너, 안 변했더라” 하고 말문을 열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0여년이 됐는데도, 그 시절을 잣대 삼아 “너무 많이 변했다”고 평소에 꾸짖던 친구였다. 착잡했다. 세상이 바뀌면 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스스로 낡은 세계관에 빠져 사는 건 아닌지 자문해봤다. 그것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의 본질이 바뀐 게 없다고 하는 편보다는 부담이 적을 것 같았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격화된 갈등 양상은 흔히 진보와 보수, 좌우의 대결로 표현돼왔다. 실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런 대결 양상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제대로 기능하는지, 특히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공세는 민주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표지 중 ‘수구폭풍, 민주주의가 위험하다’는 기사는 이런 고민에 바탕을 둔 취재의 산물이다. 예상대로 독자들의 반응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철저히 갈렸다. 송재윤씨는 “대통령직을 걸고 도박을 하는 포퓰리스트의 행태가 더 본질적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의견을 이메일을 통해 보내왔다. 사용자명 ‘솔개’도 <인터넷 한겨레>에서 “언론과 야당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민주주의의 위기로 보는 것은 지나친 엄살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김성용)거나 “최익현·김구·함석헌 선생 같은 분에게나 보수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현재 보수라고 불리는 세력들은 사회악일 뿐”(이재달)이라는 메일도 있었다. 모든 게임에는 공정한 룰이 있고, 권력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정치라는 큰 게임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더 거칠어진 노무현 정권에 대한 공세가 철저히 이 룰에 근거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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