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삼성 노조, 다시 쨍그랑! <한겨레21> 476호가 보도한 ‘삼성플라자 노조’ 사실상 와해… ‘무노조 왕국’은 계속된다
‘무노조 왕국’ 삼성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플라자 노동조합이 사실상 해산됐다. 노조설립을 주도한 노조 간부들이 일제히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고 소재조차 확인되지 않아 노조가 자연스럽게 와해되고 있는 것이다. 한동혁(45) 위원장과 양아무개 부위원장, 이아무개 사무국장 등 삼성플라자 노조 간부 3명은 10월13일 현재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요한 압력… 노조간부들 출근 안해
양 부위원장과 한 위원장은 지난 9월 말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이 사무국장은 지난 9월 초 노조설립 신고를 마친 직후 노조 탈퇴와 동시에 회사를 떠났다. 삼성플라자 노조는 아직 공식적으로 해산신고서를 내지 않았지만, 노조 간부 3명을 제외하고는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해산된 상태다. 이로써 지난 9월5일 전격적으로 노조설립에 성공해(<한겨레21> 476호 성역깨기) 노동계와 재계의 큰 관심을 끌었던 삼성플라자 노조는 출범 한달여 만에 ‘깃발’을 내리게 됐다. 삼성그룹 해고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삼성 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플라자 노조는 앞으로 ‘어용 노조’로 남거나 아니면 해산되거나 둘 중의 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위원장 등은 노조설립 이후 회사쪽으로부터 집요한 압력과 회유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부천상담소 심재정 소장은 “한 위원장은 노조설립 이후 나와 통화할 때마다 회사쪽의 압력을 자주 호소했는데, 9월20일쯤부터 전화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심 소장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를 남기는 방법으로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노조활동을 할 수 없는 부서로 인사 발령을 내고, 사무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집중 감시하는 등 집요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9월 중순 기자에게도 전화를 걸어 “인사 담당 상무가 노조를 해산할 것을 계속 종용하고 있다”며 회사의 압력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플라자는 “회사쪽에 불리한 기사의 취재에는 응할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삼성플라자 홍보 책임자는 “노조 간부들은 신분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정상적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가 노조 간부 3명이 일하는 부서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이들이 회사를 그만둔 상태임이 직원들에 의해 확인됐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