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 그뒤 ] 2003년08월27일 제474호 

힘내! 일본에 있는 친구야

[472호 표지이야기, 그 뒤]

“먼 곳에 있는 친구, 동생들에게…. 안녕? 난 너희와 비슷하게 생기고 너희처럼 꿈 많은 한국 학생이야. 얼마 전 난 너희가 매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는 목이 메이고 눈물이 고이는 걸 느꼈어. ‘한 민족’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우린 그간 어떤 대화도 없었지. 한 민족이라고 말하면서도, 통일해서 함께 살아야 할 동포들이라고 말하면서도 결국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서로에게 따스한 눈길조차 주지 못하는 지금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을 바꾸고도 남을 만큼의 큰 꿈을 가졌으면서도, 그 꿈은 어디까지나 ‘가슴에 품은 별’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린 이렇게 비슷한 모습을 가졌는데 말이야. 우리 앞으로는 ‘한 민족’이라는 이름이 막연하고 무색한 단어가 되지 않도록 하자. 우리 앞으로는 ‘한 민족’이라는 이름처럼 힘들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되도록 하자. 혼자는 별을 가슴에 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지만 함께라면 그 별을 저 하늘 위로 올릴 수 있다고 믿어. 정말 무책임한 말로 들리겠지만, 힘들더라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자. 그럼 다같이 모여서 손잡고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안녕^_^+. 한국에서 너희의 친구가 되고 싶은 내가.”

경기도 양평의 김철석(고3)군은 472호 표지이야기를 읽은 감상과 함께 기사에 등장하는 일본의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보내달라며 편지를 보내왔다. 김군처럼 격려의 편지를 직접 보내주고 싶다는 독자가 여럿 있었다.

도쿄 어학연수 기간에 총련쪽 단체의 한국식품점에서 일하면서 동포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독자, 이번 사태의 배후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본질을 밝혀주는 기사를 써달라는 독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일본사회의 ‘조선인 죽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8월23일 후쿠오카와 오카야마의 총련계 건물 등에서 폭발물과 총탄이 또다시 발견됐다. 8월25일 니가타항에는 만경봉호가 논란 끝에 다시 들어왔지만, 폭력적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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