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강나림 인턴기자 rubyshoe@empal.com

“우토로 파이팅!”

수능 준비에 촌음이 아까운 ‘고딩’들이 8월5일 교실에 모여 우토로 주민들에게 격려의 함성을 보냈다. 수능을 100여일 앞둔 수험생들이 현해탄 건너 외치는 메시지다.

경기 성남 돌마고등학교 3학년10반 학생들. 이들은 지난 7월19일 우토로 땅 매입에 보태 쓰라며 우토로국제대책회의 계좌에 7만8천원을 입금해왔다.

3학년10반 31명은 학기 초에 약속을 하나 했다. 정규수업 시작 시간은 오전 8시40분인데, 수업 준비를 위해 8시20분까지 오기로 하고, 시간에 대지 못한 사람은 1천원씩 ‘자발적 벌금’을 내기로 한 것이다. 부반장인 강신욱(18)군은 이렇게 쌓은 돈을 우토로 성금으로 쾌척했다고 말했다. 78번의 지각이 있었고 7만8천원의 성금이 마련된 것이다.

“학기 초에 지각비를 모아 어디에 쓸지 의논을 했어요. 돈을 모아서 사먹자는 의견, 학용품이나 기자재를 사자는 의견, 그리고 어딘가에 모금을 내자는 의견이 있었죠. 맛있는 걸 사먹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토론 끝에 결국 모금을 내는 쪽으로 결정했어요. 먹으면 끝이지만 좋은 일에 쓰면 좋잖아요?”

△ 성남 돌마고 '지각생' 들이 푼돈을 모아 우토로 살리기에 보탰다. "우토로 파이팅!"을 외치는 학생들. (사진/ 박승화 기자)

담임 교사가 <한겨레21>을 스크랩하다

학생들에게 우토로를 처음 알린 건 담임 교사인 전현철(51)씨. <한겨레21> 정기구독자인 그는 지난 7월 초 우토로 기사를 읽고 스크랩해 교실 앞에 붙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성금을 한번 내보자”고 제안했다.

“말로만 ‘극일’하자고 할 게 아니라 한번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분개하기는 하지만, 참여할 통로는 없잖아요. 공부에 바쁜 고3이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거죠.”

지금 교실에는 ‘우토로 희망대표’ 영화배우 김혜수의 사진과 함께 ‘돌마고등학교 3학년10반’이라고 실린 모금자 명단이 복사되어 붙어 있다. 찜통더위 속의 후텁지근한 교실에서 김혜수의 사진과 이들의 정성이 더없이 시원해 보였다. 전 교사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에는 용천역 폭발사건에 모금을 보냈다고 말했다.

“우토로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일본 정부는 가만히 있는데, 피해자 격인 우리가 모금운동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주객 전도예요. 그런 점에서 우토로 문제에 외교통상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전 교사는 또 “이런 정부의 미적지근한 대응이야말로 비교육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어른들이 만든 비교육적인 정치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우토로 돕기로 가장 ‘교육적인 행동’을 벌인 셈이다.

“우토로에 사는 조선인들을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요? 예체능계 친구가 한명 있는데, 아마도 그 애가 지각비의 절반을 냈을걸요. (모두 웃음) 저요? 한 3천원 정도 냈나?”

“아니야, 5번 지각해서 5천원 냈잖아!”

교실 옆 복도에서 구본윤(18), 정지윤(17), 박은미(17)양이 서로의 모금 액수를 따지며 까르르 웃었다. ‘이웃돕기 프로젝트’라고 쓰인 3학년10반의 파란 돼지저금통은 다시 한푼 두푼 쌓이며 ‘돼지’가 되어가고 있다.

		금순이·삼순이 경매 대행진! [우토로 소식] 우토로 찾아가는 문화방송의 광복 60주년 특집 생방송 ▣ 강나림 인턴기자 rubyshoe@empal.com 문화방송이 광복 60주년 특집 생방송에서 우토로를 찾아간다. 8월15일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방송될 <광복 60주년 특별생방송 함께 만드는 평화>에서는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와 함께 우토로에 대한 내용을 다루게 된다. 생방송 중에는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마을 현지를 연결해 광복 60주년을 맞는 주민들의 표정을 소개한다. 우토로 주민회는 이날 오후 6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일본 시민단체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과 함께 8·15 기념공연을 연다. 재일동포 청년단체인 원코리아 회원 50명은 어린이들과 함께 ‘우토로를 위한 노래’를 부른다. 주민들은 다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며 핍박받는 재일 조선인의 인권을 호소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토로 주민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의 진행 현황도 소개된다. 문화방송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 준비한 ‘우토로에 희망을-특집 스타 경매’에서는 <내 이름은 김삼순> <굳세어라 금순아> <변호사들> <사랑찬가> <논스톱5> 출연진들의 소장품 경매가 8월22일까지 이어진다. 방송을 통해 연예인들이 드라마별로 팀을 이뤄 경매에 참여하고 우토로 돕기를 홍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순이 팀에서 한혜진, 강지환씨 등이 내놓은 옷과 목걸이에 대한 경매가 6일 완료됐으며,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삼순이 팀에서는 촬영 당시 입었던 옷 등을 내놓았다. 변호사들 팀에서도 김상경, 한고은씨가 참여했다. 연예인들이 내놓은 물품을 사려면 다음의 인터넷 사이트(www.daum.net)를 방문하면 된다. 경매수익 전액은 우토로 살리기에 쓰인다.

		우토로의 광복절을 위하여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마을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 현재 모금액 8월5일 오후 3시 현재 1억4838만3657원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계좌이체: 하나은행 162-910006-81704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 아름다운재단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utoro.net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fund.org ARS 결제: 060-705-0815(한 통화당 2천원씩 모금) 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문의: (02)364-5802-3, utoro@freechal.com, indisec@beautifulfund.org <기부금 영수증 발행> 계좌이체: 현재 개설된 국민·하나은행 계좌는 기부금 전용 계좌입니다. 무통장 입금 뒤 입금증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은행 가까운 지점에 가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기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시고, 영수증 발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기입해주신 분들께 모금 종료 뒤 기부금 영수증을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모금자 명단 전효숙 100만원, 장혜선 5만원, 황연 1만원, 이바오로 30만원, 김영구 5만원, 최성하 2만원, 김병윤 1만원, 류성문 5만원, 고천심 3만원, 김미영 1만원, 홍순재 2만원, (주)선화아스콘 50만원, 홍기영 3만원, 이상민 5만원, 이경렬 2만원, 김민근 5만원, 장승희 5만원, 신성수 1만원, 한성희 3만원, 우토로를살리자 10만원, 이상진 10만원, 남인우 1만원, 정주라 1만원, 김경화 10만원, 이호석 1만원, 이은정 1만원, 김지완 3만원, 윤분년 2만원, 이정은 1만원, 김유미 5만원, 0182422929 3만원, 박명숙 1만원, 강재훈 3만원, 신정식 2만원, 박윤미 1만원, 안민기 1만원, 김선희 5천원, 대금유자농장 1만원, 이동기 1만원, 이형택 1만원, 민정화 2만원, 김현정 2만원, 나병필 5만원, 정희자 3천원, 김수경 5천원, 김유성 3만원, 손영익 2만원, 김원 3만원, 미노사 40만240원, 우토로살립시다 1만원, 최필립 1만원, 변희만 1만원, 서정철 3만원, 홍성호 1만원, 오동한 1만원, 이동주 1만5천원, 송광찬 3만원, 김천수 1만원, 박용빈 1만원, 남학현 10만원, 박찬문 5만원, 황번 1만원, 이헌영 1만원, 여순주 10만7900원, 강민호 2만5220원, 권선학 3만원, 소민웅 5만원, 송진오 1만원, 박미영 1만원, 백남섭 5만원, 노경래 10만원, 김윤경 3만원, 김도형 2만원, 최영희 3만원, 김난주 3만원, 이경진 1만원, 박붕규 2만원, 김병준 50만원, 국복희 5만원, 주종현 1만원, 익명 1천만원, 김희정 10만원, 김종훈 50만원, (사)유라시안 50만원, 전완기 2만원, 천정배 장관 50만원, 홍문기 3만원, 조홍규 30만원, 이춘연 30만원, 오양삼 5만원, 김주필·이란희 10만원, 박미정 3만원, 신수연 1만원, 문태경 3만원, 이대희 2천원, 유미영 2만원, 송현승 10만원, 박영선 5만원, 이맹렬 10만원, 이철수 30만원, 정경우 1만원, 서재영 2만원, 중국동포타운 5만원, 김정철 2만원, 전명찬 1만원, 우토로 1만원, 김동하 2만원, 김수진 2만원, 손찬려 1만원, 백승민 1만원, 채숙인 10만원, 조호선 1만원, 정재석 3만원, 나백주·천성아 5만원, 문종복 1만원, 김병재 50만원, 조병일 100만원, 김민수 50만원, 강보경 1만원, 장의덕 20만원, 김우영 10만원, 서정민 3만원, 조영순 5만원, 황대준 10만원, 이행필 5만원, 정훈지네 1만원, 홍성건 10만원, 설두복 10만원, 김석곤 5만원, 이동명 5만원, 자인(류은경) 20만원, 임성현·강민정 2만원, 문정애 2만원, 이상률 5만원, 김동 50만원, 김정님 5만원, 이혁재 1만원, 유현진 1만원, 진기춘 5만원, KTNG 본사 1천만원, 오세헌 1만3천원, 김주현 10만원, 안병선 1만원, 임선아 1만원, 우토로 5만원, 이재두 10만원, 홍선희 5만원, 김용갑 1만원, 양윤정 2만원, 노무강 1만원, 이갑수 5만원, 고성애 1만원, 에이원감정 30만원, 이효재 5만원, 윤정현 1만원, 김영호 10만원, 김명진 1만원, 류승완·강혜정 50만원, 김덕주 10만원, 홍행숙 3만원, 윤병철 2만원, 류동영 5만원, 엄덕수 편집주간 10만원, 조곡동 성당 5만원, 배종각 2만원, 김은영 2천원, 최주원 2만원, 노성희 2만원, 서정문 5만원, 배정우 1만원, 강선미 5만원, 김홍석 11만원, 임인혁(성림종합건설) 1만원, 박혁규 5만원, 주식회사 전주라인 10만원, 이기영 10만원, 배지훈 3만원, 류미향 2만원, 남승우 100만원, 설영섭 2만원, 이기원 10만원, 문국주 10만원, 박중태 5만7760원, 여미숙 1만원, 엄정하 5만원, 김기대 3만원, 박광희 5만원, 김후남 1만원, 박천종 3만원, 고사일힘내세 3만원, 양준호 1만원, 박천곤 2만원, 정의관 1만원, 김용웅 10만원, 김지훈 3만원, 사명옥 5만원, 김성욱 10만원, 우토로꼭되찾기 5만원, 김미진 20만원, 양회웅 5만원, 남미경 1만원, 염태순 50만원, 안치환 30만원 휴대전화·신용카드 결제 방지연 2만원, 김연화 3만원, 송주현 1만원, 윤갑열 5만원, 박찬섭 5만원, 이수아 3만원, 최지아 2만원, 현혜은 2만원, 황정숙 10만원, 양택관 2만원, 하승훈 3만원, 정지이 1천원, 정진화 5천원, 아자아자 5만원, 김문수 3만원, 김다정 1만원, 김대웅 2만원, 최세나 10만원, 김세희 1만원, 김민식 2만원, 변경호 1만원, 성경화 1만원, 장달리 10만원, 조현형 1만원, 정훈 1만원, 권선애 10만원, 박경희 2만원, 곽노산 1천원, 은종복 1만원, 정용택 5만원, 주대권 3만원, 조현숙 2만원, 김원영 3만원, 익명 2만원, 안승욱 5만원, 김홍영 5만원, 배지은 1만원, 이명희 2만원, 김인택 3만원, 강평문 3만원, 김보정 5만원, 최숙자 2만원, 차민아 2만원, 김제선 2만원, 백형필 1만원, 익명 1만원, 송경 1만5천원, 이정진 1만7874원, 김민자 3만원, 박준희 3만원, 정리라 1만원, 김지환 14만원, 이규호 1만원, 최보희 1만원, 서한석 1만원, 김민섭 2만원, 김윤기 2만원, 마성옥 1만원, 박은주 2만원, 박정애 10만원, 이민석 3천원, 장석호 2만원, 장동원 1만원, 김미영 3만원, 이동은 1만원, 최병찬 2만원, 조동윤 1만원, 장진영 1만원, 이선주 1만원, 박찬규 5만원, 김경탁 2만원, 차주미 1만5천원, 황형춘 2만원, 최유리 1만5천원, 조옥주 2만원, 배헌엽 1만원, 유은아 5만원, 전봉준 2만원, 정보선 2만원, 이창훈 3만원, 곽우홍 3만원, 박예림 2만원, 김은화 1만원, 정대영 5만원, 문미경 3만원, 전명희 2만원, 김순주 3만원, 김은주 5만원, 박한솔 3만원, 김은주 5만원, 김재연 1만원, 강경옥 2만원, 송후용 5만원, 한승호 3만원, 황미숙 2만원, 최형심 10만원, 고원률 5만원, 김현익 2만원, 안재용 3만원, 김윤희 2만원, 한경수 1만원, 이재선 5만원, 이경석 2만원, 강용현 100만원, 정미경 10만원, 이진호 5만원, 오소영 2만원, 변현중 20만원, 황순호 2만원, 전병하 20만원, 황규진 1만원, 이정주 15만원, 이정숙 10만원, 김경희 2만원, 문화행동 S#ARP 2만원, 이현영 5만원, 태은정 3만원, 고국상 3만원, 김정호 5만원, 김지연 5천원, 조인종 5만원, 서현수 10만원, 안병국 10만원, 이현숙 1만원, 고길승 3만원, 이상무 5만원, 김현정 1만원, 박참 1만원, 고미정 1만원, 김용운 3만원, 민광욱 3만원, 황혜선 1만원, 김은영 3천원, 김나리 1만원, 김영도 2만원, 문성희 1만원, 김영도 2만원, 문성희 1만원, 문성현 3만원, 신수정 3만원, 이혜진 2만원, 김영화 5만원, 이재덕 1만원, 김주연 1만원, 박정미 5만원, 김길순 3만원, 배용한 1만원, 노진민 1만원, 최성화 1만원, 허진희 3만원, 박윤미 1만원, 배민순 3만원, 이해원 1만원, 최아미 1만원, 신혜성 3만원, 명은진 2만원, 장애영 5천원, 김승호 1만원, 최미진 5천원, 박세현 1만원, 익명 1만원, 권영선 1만원, 서천수 5천원, 김병록 1만원, 유대용 1만원, 신승진 2만원, 이정희 1만원, 신승기 3만원, 윤경철 5천원, 김학출 1만원, 소금 2만원, 김선희 3만원, 성수연 1만원, 이종훈 5천원, 윤조현 5천원, 이기웅 3만원, 김덕남 5천원, 허영준 1만원, 권시환 1만원, 윤서영 5천원, 이종학 1만원, 김제 1만원, 김신주 5천원, 김재균 5천원, 김진택 1만원, 최진식 1만원, 익명 1만원, 박석주 2만원, 김향선 1만원, 김덕현 1만원, 오정원 2만원, 김태형 1만원, 유미옥 1만원, 임재갑 1만원, 권혜경 3만원, 장은선 5천원, 한예숙 1만원, 이희옥 2만원, 유철상 3만원, 황은기 5천원, 황경숙 1만원, 김동은 5천원, 이숙영 1만원, 김문영 1만원, 맹정환 3만원, 이순경 1만원, 양윤주 5천원, 송수영 5천원, 이윤호 5천원, 이행철 1만원, 이은정 1만원, 김종득 1만원, 고기웅 1만원, 김남이 1만원, 이용주 1만원 * 570호에 실린 모금자 명단에서 ‘삼석고 3학년5반’을 ‘심석고 3학년5반’으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