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ww.hani.co.kr/h21![]() |
![]() |
|
기사섹션 : 캠페인 | 등록 2003.01.09(목) 제442호 |
![]() |
[캠페인] 사랑과 우정은 열렬했네 베트남 꼬마들의 한국 재발견… 8836명 참여한 한국-베트남 어린이 문예대회 베트남쪽 수상작 발표
베트남어로는 “평화랑 뽀뽀해요”라는 문장이 성립되지 않는답니다. 대신 베트남쪽에서는 “평화랑 사랑해요”(Yeu Hoa Binh)라는 문구를 채택했습니다. 그래도 베트남 어린이들의 열망은 한국 어린이들의 뽀뽀를 무색하게 했습니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11월31일까지 베트남 푸옌성에서 진행된 ‘한국-베트남 어린이 문예대회’에는 한국쪽 참여학생 2천여명의 네배가 넘는 100여개 소학교(초등학교) 8836명이 작품을 보내왔습니다. 총 응모작품은 8897점이며 시 664, 산문 662, 그림 7571점이 들어왔습니다. 베트남 푸옌성은 소학교 157개, 학생 9만9025명으로, 대략 10명 가운데 1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푸옌성쪽에서 문예대회를 총지휘한 푸옌성 문예대회 조직위원장인 응웬 응옥 꾸앙(Nguyen Ngoc Quang·푸옌성 문화통신청 부청장)에 따르면 “푸옌성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학교, 응모자, 응모작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과 한국 어린이들을 향한 우리 푸옌성 어린이들의 사랑과 우정의 감정이 아주 열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대회가 ‘한-베 평화공원’의 의의를 더욱 빛내는 데 기여했으며 두 나라 어린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물감과 크레파스가 절대 부족한 베트남 중부 해안과 산간지방 아이들은 색연필로만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심지어는 볼펜으로만 그린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비해 시와 산문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번역에 참여한 베트남의 구수정 전문위원은 “일부러 예쁘게 다듬거나 매끄럽게 손본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의 가족사에 베트남 전쟁과 한국은 또렷하게 각인돼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번 문예대회에선 시·산문·그림 부문을 합해 총 104명(시 26, 산문 26, 그림 52명)의 어린이가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 수상작을 가장 많이 낸 학교에 주는 단체상은 뚜이호아시의 락 롱 (Lac Long Quan) 소학교가 차지했습니다. 락 롱 소학교는 2등상과 3등상 각각 3명과 장려상 16명을 포함해 2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또한 응모작이 가장 많은 학교에 주는 단체상은 750명이 응모한 뚜이호아시 쭝 붕(Trung Vuong) 소학교와 뚜이호아현 호아 히엡 쭝2(Hoa Hiep Trung2) 소학교가 공동으로 받게 됐습니다. 베트남 어린이 수상식은 오는 1월21일 베트남 푸옌성에서 열리는 ‘한-베 평화공원’(Han-Viet Peace Park) 준공식장에서 열립니다. 한국-베트남 어린이들의 주요 수상작 전시회도 당일 준공식장에서 개최됩니다.
글 고경태 기자
●심사평
시상 내역은 각 부문 1등상 4명(그림은 2명)에 상금 100만동(약 10만원)과 VCD 1대, 2등상 8명에 상금 80만동과 카메라 1대, 3등상 12명에 60만동과 카메라 1대, 장려상 80명에 학용품 지급이다. 가장 많이 응모한 학교 2곳과 수상자가 가장 많은 학교 2곳에는 각각 300만동 상당의 도서상품을 지급한다. 모든 수상자에게는 한겨레신문사가 베트남어로 제작한 상장을 수여한다. 상품은 한국-베트남 합작기업인 삼성비나(대표 전영훈)가 협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