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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평화역사관! 베트남전 진실위원회 건축가 정기용씨 “박제된 기념관은 짓지 않겠다”
“한 걸음이 두 걸음, 세 걸음을 가능케 한다”
“한국을 찾았을 때 베트남전 참전군인들을 만났습니다. 5천여명이 죽었고 10만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수많은 고엽제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 있습니다. 참전군인들과 저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상처를 꺼내 물에 깨끗이 씻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상처를 한쪽에 치워놓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부터 서로 나눠야 할 것입니다.” 한-베 평화공원 준공식 다음날인 1월22일, 베트남전 진실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난 응웬 탄 꽝 푸옌성 공산당 서기장은 위와 같이 말했다. <한겨레21>의 베트남전 캠페인은 ‘한-베 평화공원’ 준공으로 역사의 진실을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베트남전 진실위원회 강정구 대표는 “한 걸음이 두 걸음, 세 걸음을 가능하게 한다”고 한-베 평화공원의 의미를 평가했다. 베트남전 진실위원회가 준비하는 평화역사관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공간을 이용할 것인가에 따라 밑그림이 달라질 것이다. 베트남전 진실위원회는 푸옌성 응웬 탄 꽝 서기장을 만난 자리에서 부지 선정의 세 가지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베 평화공원 안에 세우는 방법, 주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장소에 짓는 방법, 기왕의 건축물을 사들여 고쳐쓰는 방법 등이다.
역사·건축학자 공동 심포지엄 제안
평화역사관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건축가 정기용씨는 “박제된 기념관을 짓지 않겠다”고 말한다. “건물의 모양이나 외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래 지속된 내용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전쟁을 오직 ‘기억’으로만 접속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이 자기 지역의 특성을 지켜나갈 지혜와 힘을 키울 공간이어야 한다. 작지만 알찬 어린이 도서관일 수도 있고 동네 주민들이 골고루 이용할 다목적 문화공간일 수도 있다.” 정씨는 그 일환으로 1월24일 호치민시에서 열린 베트남전 진실위원회와 호치민 역사학자와의 만남에서 양국의 역사학자·건축학자들의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하기도 했다. 베트남전 진실위원회는 국내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차미경 공동집행위원장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원 마련에서부터 각계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베트남전이 한국인들에게 어떠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다양한 증언과 자료를 통해 진실을 찾고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푸옌=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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