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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여 푸옌으로 오라”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진실과 우정의 둥지’가 마련됐다. ‘한-베 평화공원’(Han-Viet Peace Park)은 푸옌성 뚜이호아현 중호아히엡사의 드넓은 사막지대 한가운데에 자리잡았다. 인근 쏭바 유역의 농토와는 달리 척박한 땅이다. 이곳에 한-베 평화공원의 첫 삽을 뜬 것은 지난해 4월. 8개월간의 공사와 단장 끝에 손님들을 맞았다. 1월21일 이른 아침부터 지역 주민들, 당 관계자들, 동네 꼬마들, 학생들, 베트남전 생존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둥근 벽을 따라 힘차게 나부끼는 금성홍기와 태극기가 먼 발치까지 공원의 의미를 알리고 있었다. 햇빛은 강렬했고 바람은 시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겨레신문사 대표단을 포함해 베트남전 진실위원회 강정구 대표, 베트남 평화의료연대 송필경 대표, 평화역사관 건립의 밑그림을 맡을 정기용 건축가 등 30여명의 시민사회 대표와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사전 행사로 소년소녀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한겨레신문사와 푸옌성 문화통신청이 공동 주최한 ‘한-베 어린이 문예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시부문 1등 수상자인 라꽁지 어린이의 “나는 평화를 사랑해요”는 커다란 플래카드로 내걸렸다. 곧 이어 역동적인 군무가 막을 올렸다. 푸옌성 문화통신청 소속 싸오 비엔 공연단의 무대였다. 첫 공연작은 집체극 <푸옌의 오후>. “친구들이여, 푸옌으로 오라”는 가사처럼 푸옌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묘사했다. 독립·자유·행복을 내건 푸옌성 인민위원회의 선포로 기념식이 시작됐다. 다오 탄 록 푸옌성 인민위원회 주석은 “<한겨레21> 독자들이 베트남 인민들에게 선사한 ‘평화와 우정’ 두 글자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전쟁 없는 아시아를 위해 단결합시다. 평화를 위해 행동합시다. 우리는 미래를 보고 살지만 과거는 우리에게 전통이고 영광이고 자부심이고 교훈입니다”라는 환영했다. 이수영 한겨레 출판본부장은 “독자들이 한푼 두푼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조성한 이 공원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한겨레신문의 창간정신을 말해줍니다. 이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이기도 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베 평화공원은 총면적 8500㎡에 잔디와 인공분수가 조성돼 있다. 화가 최병수씨의 설치조각 ‘생명의 솟대’는 베트남전으로 희생당한 모든 이들을 기리는 해원의 뜻을 담고 있다. 한-베 평화공원이 지역 주민들과 일대에 들어설 공업지구 노동자들의 쉼터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베트남에 평화역사관을 지을 계획인 베트남전 진실위원회 관계자들은 준공식이 끝난 뒤 “평화공원이 진정 살아 있는 공원이 되기 위해선 나무 숲과 어린이 놀이터가 보강돼야 한다. <한겨레21>이 성금창구를 계속 열어두고 좀더 적극적으로 뜻있는 모든 이들의 참여를 이끌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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