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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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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07월26일 제3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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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고엽제 환자 나 선생의 신상명세서
그 당시 육군 이등병으로 입대한 나OO은 69년 3월부터 일년 동안 베트남전에 참전한 명예로운 용사였었지 전사한 전우와 부상당한 전우와 무사히 귀국한 전우의 용병(?)의 대가로 받은(불란서의 외인부대와는 성격이 다른) 달러로 군사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놓아 경제부흥의 부가가치를 더 한층 배가시켜 놓았다고 박통은 밀가루 막걸리를 마시며(그래서 도미노 현상인지 호남고속도 남해고속도로가 준공되어 그 도로로 오만 가지 물품이 오고 가지만) 치하하였고 나 또한 제법 돈을 좀 모았지 그런데 귀국한 지 얼마 안 있어 손잔등에 저승꽃이 아닌 푸른 반점이 나타나다가는 온몸으로 번지더니 심하게 가려우면 단골의원에 드나들며 약도 타먹고 주사도 맞았지 92년에는 폐농약 때문에 오른쪽 폐절제 수술을 받았어 합병증이라 하던가 구십육년에는 암선고를 받았지 그로부터 피부약과 항암제를 매일 한주먹씩 먹고 있어 이 손잔등을 보라구 하도 주사를 많이 맞아 혈관이 보이지 않잖아 자식은 둘이나 두었어 마누라는 공부하러 미국에 이민 보냈어 허허 미국 보낸 걸 믿는 자들이 있더군 불쌍한 건 자식이라고 삼십이 다 되도록 시집 장가도 못간 자식이 아비보다 더 심하게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는 거야 그런데 말이지 정말 미치고 환장할 일은 아버지가 베트남전에 가지 않았던들 하는 원망의 소리지 그땐 언제 어디서 기습해 올지 모르는 총알이 빗발치던 정글에서 취침시간이 되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귀기울이며 마침 그달은 9월이었고 이브 몽탕인가 하는 배우를 명배우로 키워놓고는 언제나 무대에 서면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와 노래 부른다는 비련의 여인인가 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가을노래 <고엽>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지 그리곤 새벽이 되면 두대의 미군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우리의 고공을 맴돌면서 농약인가 고엽제인가 계절도 소용없는 시도때도 없이 단번에 낙엽이 되는 약을 뿌려대곤 했지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허옇게 내리는 안개비 같은 연무 그걸 한없이 맞아가면서 고국과 고향과 소년 시절을 보냈던 마을을 회상하고 생각에 젖어들곤 했었지 그것뿐이야 더이상 이야기가 없는 거지.
이선관/ 경남 마산시 합포구 추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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