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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크로키] 날마다 우주쇼 화성이 6만년 만에 지구에 가장 근접하는 보기 드문 우주쇼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8월 말부터 시작해서 약 한달간은 화성을 관찰할 최고의 기회라고 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치열한 관측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는 세계 각지의 거대한 천문대는 물론 대기권 밖에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허블 망원경도 동원된다. 수많은 아마추어 천문가들도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화성의 근접 영상을 관찰하기 위해 밤잠을 설친다. 그리고 아직 관측 장비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탓에 여러 과학기재 취급점에서는 오랫동안 재고로 쌓여왔던 망원경들이 빠르게 바닥나 간다고 한다.
이처럼 흔히 볼 수 없는 현상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새로이 눈을 뜬다. 그리고 분명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과학은 도처에 깔려 있고 웅대한 규모의 우주쇼도 날마다 펼쳐진다. 아주 간단한 예로는, 아직도 따가운 한낮의 더위가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 더위는 지구로부터 1억5천만km 떨어진 태양으로부터 전해오는 에너지 때문이다. 이 에너지의 엄청난 규모는 한 겨울의 모닥불을 떠올려보면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 매서운 추위도 잠시 잊을 만하다. 그러나 모닥불로부터 몇 걸음만 물러나면 싸늘한 한기가 금세 몰려든다. 도대체 태양은 얼마나 큰 불덩어리기에 그 먼 거리에서도 이처럼 강한 더위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완연하다. 그 맑고 푸르고 드높은 창공도 찬란한 햇빛과 지구의 대기층이 어우러져 만드는 멋진 우주쇼다. 장엄한 일출과 불붙는 듯한 저녁 노을도 마찬가지다. 그 황홀한 광경을 보노라면 이곳이 평소에 계속 보아왔던 우리 지구인지 아니면 잠시 외계의 어느 별로 순간 이동을 통해 옮겨온 것인지 착각이 들 지경이다. 나아가 <푸른 하늘 은하수>나 <낮에 나온 반달>과 같은 동요 속에도 이런 신비가 담겨 있다. 화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번 쇼가 끝나면 그 감동에서 얻은 안목을 일상의 세계로 돌려 날마다 펼쳐지는 연속적인 우주쇼를 더욱 깊이 음미해보자.
고중숙 | 순천대학교 교수·이론화학 jsg@sun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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