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 2003년01월02일 제441호 

UFO 신봉자에서 복제 전도사로

라엘리언무브먼트는 한국을 비롯해 84개국 5만5천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UFO신봉단체다. 이 단체를 세운 라엘은 194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클로드 보리용이다. 하얀 옷을 즐겨입고 콧수염과 턱수염을 길렀으며 이마가 시원하게 벗어진 그는 마음씨가 좋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어머니·할머니·이모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성장해서는 자동차 경주자와 신문의 스포츠 담당기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결혼해 2명의 자녀가 있다고 한다. 그의 삶은 1973년 12월13일 프랑스 한 산 위의 분화구에서 비행접시를 타고 왔다는 외계인(우주인)을 만나면서 극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외계인과의 만남 뒤 보리용은 라엘로 이름을 바꿔 각 대륙을 다니며 라엘리언무브먼트를 창설하고 우주인의 메시지를 전파할 사람들을 모았다. 1975년에는 다시 외계인을 만나 황당한 주장이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행성으로까지 여행을 가 대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또 예루살렘에 우주인을 영접하는 대사관 건물을 지어주면 외계인이 공개적으로 지구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거나 석가모니나 예수, 마호메트 등은 외계인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지구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보낸 심부름꾼이라고 주장하는 대목 등에서는 매우 어설픈 주장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라엘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어온 UFO와 외계인 이야기, 그리고 어려서부터 외계인과 만났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전해들었을 것이다. 우리도 오래전부터 들어온 것처럼 말이다. 결국 라엘이 하는 모든 이야기는 지어낸 것임에 틀림없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문명에 현대인은 불안감을 느끼는 동시에 하나의 종교 같은 느낌마저 들 수 있을 것이다. 라엘리언무브먼트는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전쟁, 기아와 반목, 그리고 과학기술에 거는 기대와 불안 등을 교묘하게 결합한 또 하나의 종교다. 기독교의 성서와 이스라엘이나 예루살렘을 많이 들먹이는 것 역시 그가 기독교문명이 꽃핀 유럽국가의 일원인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교육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라엘과 라엘리언무브먼트를 자세하게 알려면 라엘이 지은 <우주인의 메시지> <감각명상> <천재정치> 등의 한글 번역본을 구입하거나 인터넷사이트(www.rael.org, www.clonide.com)에 접속하면 된다.

안종주/ 한겨레 보건복지 전문기자 jj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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