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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밀레니엄과학읽기/ 보름달이 늑대인간을 만드는 까닭 서양의 늑대인간 전설에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겉모습이 늑대로 변하지만 않는다 뿐이지, 보름달이 되면 ‘늑대’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늘어난다고 한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아널드 리버 박사는 일찍이 1970년대에 이에 관해서 연구한 바 있다. 1974년 1월8일(음력으로 12월15일), 지구상에는 대규모 만조(滿潮)현상이 일어났다. 이날 지구와 태양, 달이 거의 일직선상에 놓이는 회합(會合)이 발생했다. 특히 달과 지구의 거리가 평소보다 아주 가까워졌다. 리버 박사는 이 시기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대상으로 범죄의 증가율에 주목했는데, 그 결과 1월의 첫 3주간에 발생한 살인사건만 해도 전년도인 1973년 1월 전체 살인사건 발생 수의 2배가 넘었다. 게다가 그 기간 동안에는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이상한 범죄도 많았다고 한다. 리버 박사는 1970년 9월 만조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1974년 1월8일의 대규모 만조 때엔 마이애미 경찰서에 경고 조처를 취하기까지 했다. 리버 박사의 이론은, 인간의 공격성향이 달의 공전주기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자, 상습범죄자 등 자기 제어가 부족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이론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논리를 편다. “인체의 80%는 수분인데 이는 지구 표면의 해양면적 비율과 비슷하다. 달의 인력이 바닷물에 조석과 간만의 차를 일으키듯, 인체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인간도 달에 의해 생리적인 조석·간만의 현상을 겪는다.” 보름달의 영향은 비단 범죄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소방서에는 보름 때가 되면 전화가 더 많이 걸려오고, 정신병원에서는 환자들의 행동이 더 이상해진다는 말이 있다. 게다가 여성들 중에는 생리 때만 되면 본인도 억누를 수 없는 절도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따지고보면 여성들의 생리도 ‘월경’(月經), 즉 ‘달거리’라고 부르지 않던가? 건강한 여성이면 평균 29∼30일의 주기로 생리가 나타나는데, 이는 정확히 음력월의 날짜 수, 즉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주기와 일치한다. 이 둘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직도 현대과학은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생명조류>를 쓴 영국의 인류학자 라이얼 왓슨이 남긴 다음 말에 어떤 통찰이 담겨 있지는 않을까? 그는 지구상의 생명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생명체의 몸 속에는 나트륨, 칼륨, 염화물, 코발트, 마그네슘, 아연 등 태초에 생명이 움트던 바닷속과 같은 성분들이 걸쭉한 액체 상태로 들어 있다. 우리는 몸 속에, 수십억년 전의 바닷속과 똑같은 생명의 요람을 살아 있는 화석으로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석·간만 현상을 보이던 바닷물을 양동이로 퍼올려 살펴본다고 해서 그 현상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명체 역시 하나의 운동이자 물질의 조화이다. 우주의 법칙에 따라 리듬을 타는, 신비하고 멋지면서도 불합리한 그 무엇인 것이다.” 박상준/ 과학해설가cosmos@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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