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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디지털회오리/ 인터넷 정보를 믿어야 하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이런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디자이너 **씨는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습득합니다.” 느려터진 인터넷을 사용하면 얼마나 속상하겠느냐, 쌩쌩 날아다니는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라, 이런 종류의 광고였다. 그다지 특이한 문구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문구를 가만히 따지고 들면 한 가지 전제를 깔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터넷의 정보는 정확하다”는. 비슷한 경우로서 최신 정보를 찾으려면 인터넷에 접속하라는 얘기도 곧잘 듣곤 한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정말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인터넷을 떠돌다 ‘AFS’라는 약어를 발견했다 생각해보자. 대부분은 검색엔진에 무작정 이 단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읽어볼 것이다. Altavista.com에 접속해서 이 단어로 검색을 해보라. 수천개의 엉뚱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도대체 저 많은 것들 가운데 뭐가 ‘AFS’의 약자일까? 알 수가 없다. 이번에는 약어 전문 사이트를 방문하여 이 단어를 검색해 본다. 몇 가지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를 두고 봤을 때 ‘AFS’가 ‘AFter Service’의 약자인지 ‘Anonymous Foreign Station’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약자인지 무슨 재주로 구분하겠는가? 물론 그 단어가 막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어떤 문맥 속에서 나온 것이기에 추론하자면 가장 어울리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박사학위 논문에 언급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공적인 문서나 회사에서 보고자료에 넣을 수 있을까? 그건 용기의 유무와 관련한 문제가 아니다. 인트라넷 게시판에는 유머가 자주 올라온다. 유머 중 몇몇은 이미 몇 번씩 우려먹은 것인데 제목이 바뀌고 올리는 사람이 바뀌어 계속 올라온다. 그런 유머를 올린 사람의 글에는 ‘이거 본 거야!’라는 질타성 글이 뒤따라 붙게 된다. 글을 올린 사람은 ‘최신 유머’라고 당당하게 올린 건데 아쉽게도 전혀 최신이 아니다. 평소에 유머글을 보지 않아서 발생한, 즉 그의 뒤떨어진 유행감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인가? 그런 경우가 반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반이다. 도대체 인터넷 어딘가에 떠도는 유머를 퍼오면서 그게 최신의 유머인지 그렇지 않은지 어떻게 판단하는가? 인터넷에 존재하는 대개의 정보는 그야말로 정체불명의 증명되지 않은 정보들이다. 오죽하면 한 대학생이 졸업논문을 쓰며 참조했다는 외국 문헌의 URL을 찾아가 조사해보니 미국 촌구석 중학생이 쓴 학교 숙제였다는 웃지 못할 실화도 있을까. 왜 인터넷의 정보에 대해 확신하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 제대로 된 정보를 찾고 싶다면- 그 정보는 믿을 만한 사람 혹은 기관이 증명한 것이리라. 그렇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뛰어가 관련 서적을 뒤적이는 것이 가장 빠르다. 오직 인터넷에만 의존하여 자신의 지식을 증명하는 위험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 제법 오래된 그리고 검증된 사이트인 whatis.com은 AFS를 ‘Andrew File System’의 약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명에게 메일을 보내야만 했다. 이준영/ 인츠닷컴 바이보물 웹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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