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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밀레니엄과학읽기/ 신종 레포츠 '자전거비행기' 첨단 과학기술 덕택에 새로운 레저스포츠가 각광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바로 자전거비행기. 사실 자전거비행기가 이미 개발된 지는 20여년이 지났다. 아직은 경제적 채산성이 맞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지만, 가볍고 튼튼한 신소재가 염가로 대량생산된다면 새로운 스포츠의 장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자전거비행기 탄생의 유래는 1949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영국의 기업가 헨리 크레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크레머상’을 제정하고, 인간의 힘만으로 나르는 최초의 비행기에 거액의 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이륙한 뒤에 서로 800m 떨어져 있는 두개의 탑을 8자 모양을 그리며 돌아야 하고, 또한 이륙과 착륙시에 3m 높이의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 상의 수상자는 무려 28년이 지난 1977년에야 나왔다. 크레머상의 수상자인 폴 매크리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엔지니어이자 글라이더 비행가였는데, 그는 동체 길이 9m에 날개의 길이는 29m인 인력비행기를 만들었다. ‘고사머 콘도르’라고 명명된 이 비행기는 그러나 놀랍게도 무게가 32kg밖에 나가지 않았다. ‘고사머’(Gossamer)는 공중에 뜬 가느다란 거미줄이란 뜻. 고사머 콘도르의 동체는 피아노줄로 연결된 알루미늄관이었으며, 그 밖에도 발사나무나 마분지, 발포 플라스틱 등이 재료로 이용되었다. 날개가 30m 가까이 되는 이유는 비행기의 속도가 시속 15k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력을 극대화시켜 계속 공중에 떠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1977년 8월23일, 고사머 콘도르는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 공항의 활주로를 9m 정도 달려다가가 이륙에 성공했다. 조종사이자 엔진을 맡은 사람은 24살의 사이클 및 행글라이더 애호가인 브라이언 앨런으로, 그는 크레머가 정해놓은 코스를 7분23초 만에 거뜬히 주파하여 마침내 고사머 콘도르에게 크레머상을 안겨주었다. 그뒤 매크리디는 탄소섬유와 폴리에스터 필름 등 첨단 재료로 새로운 비행기 ‘고사머 알바트로스’를 만들어 길이 37km의 영불해협을 횡단하는 데도 성공한다. 1979년 6월12일의 일로서 해협 횡단에는 3시간 정도가 걸렸으며, 비행중 평균 고도는 겨우 76cm. 1988년에는 더 놀라운 인력비행기가 등장했다. 미국 MIT대학과 미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36명에 이르는 과학자, 엔지니어, 기상학자들의 도움을 받고 100만달러의 경비를 투자하여 인력비행기 ‘다이달로스’를 만들었다. 다이달로스는 탄소섬유와 케블라라는 특수 합성섬유로 동체를 만들어 날개 길이가 34m임에도 불구하고 중량은 32kg에 지나지 않았다. 케블라는 강철보다 5배나 강하면서도 유리섬유보다 가볍다. 1988년 4월23일에 그리스의 크레타섬을 이륙한 다이달로스는 평균시속 30km, 평균고도 6m로 바다 위를 4시간가량 날아가서 마침내 목적지인 산토리니섬에 도달했으나, 해변을 불과 몇 미터 앞두고 맞바람을 맞아 그만 날개와 꼬리가 부러진 채 추락하고 말았다. 조종사는 마라톤 완주를 두번 한 것과 맞먹는 체력을 소모하고도 조종석을 깨고 나와 해변까지 헤엄쳐갔다. 어쨌거나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크레타섬의 미로를 탈출한 다이달로스의 신화는 현대에 와서 재현된 셈이다. 박상준/ 과학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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