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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나빠도 미국 문화는 ‘짱’
거리 어디를 둘러보아도 반미구호나 전의를 다지는 구호는 물론 플래카드 하나 볼 수 없다. 그 와중에 미제 GMC 등이 거리를 누빈다. 아프간 전쟁이 터지자 연일 길거리를 가득 채운 반미 관제시위도 볼 길이 없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미국 물러가라는 선무방송도 들리지 않는다. 가끔씩 신문과 뉴스를 통해 부시의 정책을 강경하게 반박하는 장면이 보일 뿐이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다운 다운 아메리카’라고 유리창에 붙여놓거나 바닥에 써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이라크 곳곳에서 만난 이라크인들은 미국의 부시를 욕할지언정 미국인이나 미국 문화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제 펩시콜라를 마시고 말보로 담배를 피우며 미국이 제공한 낡은 미제 무기로 미국과의 전쟁을 맞이하는 것, 이것이 이라크판 반미현장이다.
바그다드=김동문 전문위원yah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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