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이는 세계 ] 2002년09월04일 제425호 

“숨 좀 쉬고 살고 싶다”

발칸기행(2)

인터뷰 l 코소보의 세르비아 정교회 대주교 아르테미예

현재 코소보 세르비아인들이 받는 고통의 해결사로서 국제조직들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밀로셰비치의 알바니아인 억압정책에 한번도 지지를 표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실제로 그라차니차 수도원은 밀로셰비치 정부 시절 많은 알바니아 난민들을 보호해준 사실 때문에 지금도 많은 알바니아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알바니아의 공격 때문에 받은 세르비아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곳에 과연 국제사회가 존재하는지 의심될 정도다. 지난 3년 동안 코소보 세르비아 총인구의 3분의 2나 되는 25만명의 세르비아인들이 코소보를 떠나야 했고, 1300명 이상의 세르비아인들이 학살됐다. 이 모든 일들은 전쟁 뒤에 일어났다. 110여개의 수도원들과 정교회 건물들이 파괴되고 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전혀 밝혀지지 않고 체포되거나 처벌되지 않고 있다. 나는 이 땅에 정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많은 세르비아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곳을 떠날 것인가 아니면 이곳에 남아서 계속 고통을 감수할 것인가.

현재 12만여명의 세르비아인들이 코소보에 살고 있다. 우리는 유엔이나 코소보 평화유지군 같은 국제조직들이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이 공평한 공무를 수행하기를 원할 뿐이다. 이들의 주임무는 코소보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이고 난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일이다. 평범한 생활로 되돌아가서 제대로 숨 좀 쉬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나토 폭격 당시 수도원들과 교회들이 많이 손상됐다고 들었다.

베오그라드 근처의 수도원이 아주 조금 손상되기는 했으나 무너지거나 건물이 부서진 정도는 아니다. 전쟁 뒤에 알바니아 테러조직들이 수도원들과 교회 건물들을 파괴했다.

프리스티나(코소보)=글·사진 하영식 전문위원 youngsig@otenet.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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