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이는 세계 ] 2002년08월28일 제424호 

쿠르드인들은 이용당하지 말라

인터뷰 ㅣ 하데프 유럽지부 대표 파이크 야지자이

터키 쿠르드당인 하데프는 친서방적인 이라크 쿠르드당보다 미국에 비판적이다. 미국의 묵인 아래 터키 정부의 차별정책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데프는 이라크 쿠르드당들이 터키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쿠르드인들이 후세인과의 전쟁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터키가 전쟁에 참여할 경우 쿠르드인들에게 닥칠 위험도 경고했다. 하데프 유럽지부 대표 파이크 야지자이에게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라크 상황을 평가해달라. 특히 쿠르드인들이 개입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서.

미국이 전쟁준비를 하고 사담 후세인을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터키 총리 에체비트는 이라크와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에서 문제를 풀고 싶어했으나 최근에는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의 발언을 했다. 하데프는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민족이 민주적 협상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쿠르드인들은 후세인과의 전쟁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

터키 정부와 이라크 쿠르드당의 입장은 어떤가.

우리는 이라크 쿠르드당과 미국·영국·터키 등과의 긴밀한 접촉에 대해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후세인 진영이 전쟁에서 일정 역할을 담당하며 연합하는 데는 논란이 있다. 이라크 쿠르드인들은 서방의 힘으로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한다. 서방은 쿠르드인들이 전쟁에서 분명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이라크 쿠르드당들은 터키와 함께 서방과 미국의 군사력에 편승한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쿠르드의 독립에 강력히 반대한다. 우리는 심지어 쿠르드의 어떠한 공식적 지위도 반대한다. 우리는 쿠르디스탄에 진격할 것이며 이것은 점령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다. 전쟁이 터지면 누구도 우리에게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과 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부 이라크에서 터키가 작전을 벌이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 그 의도는 무엇인가.

터키 군대가 이라크로 진격하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터키군은 모술이나 키르쿠크와 같은 원유 생산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 만약 그 지역이 쿠르드의 소유가 된다면 쿠르드인들은 엄청난 경제적 힘을 갖게 된다. 터키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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