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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향한 중국의 ‘애증’ 지구촌 월드컵 - 중국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중국 언론의 한국팀에 대한 평가는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리를 일본에 내준, 그래서 실력으로 따지면 중국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16강전과 8강전에서 세계의 강호들인 이탈리아와 스페인마저 무너뜨리자 중국 언론들의 복잡한 심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 내에서 월드컵 특집방송을 진행하는 <채널5>의 남녀 사회자와 해설위원은 입을 모아 “한국축구는 이해할 수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특히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 경기 뒤부터
중국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 나라 못지않다. 교민들은 부진한 중국팀에 대한 분노가 한국팀에 대한 질투로 둔갑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한국축구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쓰라림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베이징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주희양은 “평소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도 16강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은 말도 안 한다”며 “중국 학생들이 억지논리로 한국을 무시하려는 데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언론의 주도하에 퍼져 있는 대다수 중국인들의 이 같은 감정적 평가와 달리 일부 언론에선 실력을 인정하자는 분위기도 있다. <베이징TV>는 줄곧 “4강 진출의 영광 뒤에는 한국인의 저력과 붉은악마(중국에서는 홍모로 부름)로 대표되는 축구팬들의 열화 같은 성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독일과의 4강전이 벌어지기 전날 발행된 6월25일치 <베이징완바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언론이 한국의 4강 진출을 놓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유럽축구의 오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신문은 “중국축구도 아시아의 제3세계 수준이면서 마치 자신은 제3세계에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중국 언론의 보도태도에 자성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징=황훈영 통신원 kkccjjh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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