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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움직이는 세계 | 등록 2002.05.02(목) 제40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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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세계] 겁먹은 '낯선' 프랑스 ‘반르펜’을 온 나라가 소리 높이 외치는 프랑스의 모습이 낯설다. 오늘도 프랑스 거리마다에 ‘반르펜’를 외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지식인·언론인·종교인·예술가들도 있으며, 프랑스인의 다인종성을 세계적으로 대변하는 프랑스 축구국가대표팀도 반르펜을 외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아온 자유·평등·박애를 외치며 톨레랑스를 실행하던 우아한 모습이 아니라, 증오하고 겁먹은 듯한 프랑스의 모습이다. 르펜을 당선시킨 낯선 프랑스는 옛날 부패한 왕정을 몰락시키고 시민혁명을 일으킨 그 프랑스가 아닌 듯하다. 대신 2차 세계대전 중 ‘드골 대 비시 정권’의 대립을 연상케 하는 드골주의자 시라크와 21세기에 환생한 파시스트인 르펜의 대결을 21세기 벽두에 준비하며, 60여년 전으로 되돌아가려는 듯 보인다.
4월21일 이전의 프랑스와 21일 이후의 프랑스가 있다. 두개의 프랑스를 만들어낸 건 정치인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적 권리를 실행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의견표명을 거부해버린 무관심이다. “당신을 대신하여 남이 결정하도록 하지 맙시다- 투표에 참가합시다”라는 이미 몇달째 들어 온 공익광고가 귓전을 계속 맴돈다.
파리=이선주 통신원 oseyo@libertysurf.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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