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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된 전쟁 <증오의 땅 이스라엘을 가다>
베들레헴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계속되던 5월 초. 이스라엘군 당국 대변인은 필자에게 베들레헴으로 갈 때는 반드시 방탄조끼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친절하게 방탄복 판매점 전화번호와 판매원 이름까지 불러줬다. 한벌에 1200달러나 한다. 그 비싼 방탄조끼를 착용한 사람들은 한낮에 땀을 흥건하게 흘릴 정도의 무게와 싸워야 한다. 대부분 미국 방송사에서 나온 카메라맨이나 프로듀서들이 착용하고 있었다.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봉쇄시켰지만 베찰라라는 도시로 돌아가는 길은 열려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 평소 때 같으면 우리나라 돈 1천원으로 교통편을 해결할 수 있지만 ‘전쟁 중’이어서 물가는 몇십배로 뛰었다. 중동분쟁을 취재해 한몫 잡으려는 카메라맨들이 전 세계에서 밀려 들어왔다. 이를 노린 장삿속도 놀라울 따름이다. 예루살렘에서 베찰라까지 평소에 2달러 하던 교통비가 20∼3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5분 거리의 베찰라와 베들레헴의 택시비도 마찬가지로 1인당 10∼20달러, 심지어는 50달러에 이른다.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으로 기자들과 팔레스타인 운전사들 사이에는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문제는 전쟁 중에 바가지요금을 단속할 경찰도 없거니와 요금문제로 팔레스타인 운전사와 시비가 붙으면 오직 주먹이나 무기가 법이 된다. 택시 운전사들은 인터뷰할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보수를 받는 장사도 하고 있었다. 필자가 일본 사진기자들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들어갈 때 택시 운전사는 베들레헴 교회에서 풀려나온 팔레스타인 청년과의 인터뷰를 주선하겠다면서 100달러를 요구했다. 베들레헴에서 만난 <워싱턴타임스> 기자에게 그 팔레스타인 청년이 뭘 말했는지 물어봤다.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교회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카드놀이로 시간을 보냈다는 얘기가 전부였다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해진 호텔이 바로 스타호텔이다. 평소에는 20달러만 지불하면 될 정도의 호텔이지만, 당시 한창 베들레헴에 긴장이 감돌 때에는 하룻밤 숙박료가 150달러로 치솟았다.
라말라·베들레헴=하영식 통신원 youngsig@otenet.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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