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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통신원리포트/ 중견 언론인의 ‘지독한 사랑’
올해 63살의 안토니오 마르코스 피멘타는 30여년의 탄탄한 경력을 자랑하는 경제 전문 언론인. 브라질의 여러 큰 신문사에서 굵직한 요직을 거친 끝에 최근에는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로>의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미국인 전부인과의 사이에 쌍둥이 딸을 둔 아버지였고, 주변사람들로부터는 자기 관리가 엄격하고 신중한 성격에다 세련된 매너를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95년 피멘타가 오랜 워싱턴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브라질로 돌아와 경제 전문 일간지 <가제타 메르칸틸>의 경영진으로 참여했을 때 샌드라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말단 기자였다. 샌드라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부인과 이혼한 피멘타는 곧 애인을 승진시켜줬다. 그러나 얼마 있다 관계가 나빠지자 견습 사원으로 강등시켰고 이에 반발한 샌드라가 휴직원을 냈지만 거부당했다. 피멘타의 간청으로 다시 관계가 회복되자 이번에는 담당 부서의 팀장으로 승진시켰다. 98년에 피멘타가 <에스타도>로 옮기면서 샌드라도 같은 신문사의 경제부 기자로 채용됐고, 99년 초에 피멘타가 편집국장을 맡으면서 샌드라는 일약 경제부장으로 승진했다.
피멘타는 일요일인 지난 8월27일 샌드라를 찾아가 38구경 권총으로 쏘아 숨지게 했다. 범행 뒤 그는 친구집으로 피신해 수면제 30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병원에 실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샌드라의 가족들은 “경찰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위장 자살극”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파울루=오진영 통신원ohnong@ig.co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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