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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고집스런 선생님같은 정치 스타일
후지모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강조한다. 그러나 그의 민주주의가 이렇다할 이론적 틀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반공(no communism), 시장공개(open market)가 후지모리의 정책 뼈대다. 그의 실용주의는 몇 가지 새로운 가치관을 담고 있지만, 결코 상세히 설명된 바 없다. 리마의 한 언론사 간부는 “그저 필요에 따라 동원되는 정치적 치장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90년대 후반 후지모리는 자신을 음으로 양으로 돕는 일본은 물론이고 말레이시아와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민주화와 관련한 서방세계의 압력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과 가까이 지냄으로써 미국의 ‘시어머니 잔소리’를 가능한 한 덜 듣겠다는 복선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와는 정치적 조언을 주고받는 등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후지모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민주화와 관련해 미국 등 서방세계와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마하티르 총리를 자신의 정치적 사부로 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후지모리는 미국이 거북해 하는 쿠바의 카스트로 총리와도 빈번한 접촉을 가져왔다. 한편 지난 96년 공식 이혼한 일본계 부인 수잔나 히구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전남편 후지모리를 공격해오다, 올해 야당 국회의원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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