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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좁은 '황색특급'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는 ‘월드 스타급’ 선수도 여럿 눈에 띈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33·235cm)이다. 북한이 ‘민족의 재산’이라고 하는 그는 몸무게 120kg에 앉은 키만도 130cm에 이르며, 발 크기도 375mm나 된다. 특히 거대한 체구 때문에 99년 통일농구대회 뒤 현대아산 쪽이 제공한 25인승 버스를 개조한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개막에 앞서 북한 농구팀 훈련장에는 이 선수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드는 등 ‘이명훈 열풍’의 조짐마저 엿보인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건 북한 여자 유도의 간판스타 계순희(22)도 빼놓을 수 없는 ‘아시아의 힘’이다. 특히 북한 선수단의 입국에 맞춰 ‘계순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daum.net/kyesamo)이 사이버 공간에 생기는 등 그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북한에 이명훈이 있다면 중국에는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1·225cm)이 있다. 손만 가볍게 뻗어도 블록슛이 가능할 정도로 키가 크면서도, 큰 키로는 드물게 빠른 스피드와 높은 자유투 성공률(75%)을 보이는 그는 올해 미 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동양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순위에 뽑혀 휴스턴 로케츠에 입단했다. 여자 탁구의 왕난(24)도 몇해째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당당한 세계 최강자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낼지 여부는 이미 관심 밖의 일이다. 오히려 지난 방콕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넷을 모두 차지해 대회 최다관왕에 오를지 여부에 사람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는 단연 ‘유도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선수’라는 찬사를 받는 이노우에 고세이(23)가 돋보인다. “일본 유도를 보려면 이노우에의 경기를 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인 그는 99년 버밍엄세계선수권대회,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1년 뮌헨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대회 16연승을 기록했다. 이노우에와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상대로는 한국의 미남스타 장성호(24·마사회)가 꼽힌다. 우리나라 참가선수 가운데는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3명이 버티고 있다. 남자 펜싱의 김영호(31·대전도시개발공사)와 여자 양궁의 윤미진(19·경희대), 남자 태권도 미들급의 김경훈(27·에스원) 등이 세계를 제패한 뒤, 부산에서 다시 한번 위용을 뽐낼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을 한 이봉주(32·삼성전자)가 2회 연속 영광의 월계관을 머리에 쓸 경우,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바라볼 수도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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