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실렸다. C&L뮤직.
원영실 · 최희연의 <이인>
보통 전통음악에서 가야금과 거문고 같은 현악기는 박을 짚어주고, 대금이나 피리 같은 관악기는 이 박자를 근거로 선율을 연주한다. 이때 해금은 저음부의 현악기와 고음부의 관악기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이인>은 가야금과 해금이 만나, 담장이 맞붙은 이웃집처럼 사이좋게 장단과 선율을 나누는 음반이다. 화사한 멜로디로 18현 가야금과 해금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봄이 뜰앞에 왔다는데>(황의종 작곡), 굿거리·동살푸리·자진모리 장단을 이용해 키르기스춤·고려춤·우즈베크춤의 흥겨움을 살린 <알타이춤곡>(전의평 작곡) 등 5곡의 창작곡이 실렸다. 신나라뮤직.
이정선 11집 <핸드 메이드>
‘포크기타의 명인’ 이정선이 음악생활 31돌을 맞았다. 1977년 ‘해바라기’, 79년 ‘풍선’, 86년 ‘신촌블루스’ 등을 거치며 한국 기타의 큰 산으로 우뚝 선 그의 지향점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음악’이다. 그렇기에 그의 11집 음반 이름은 ‘핸드 메이드’다. 풍성한 기타음 속에 아쉽게 중얼거리듯 “한번쯤 뒤돌아볼 만도 한데”라는 노랫말이 아련하게 되풀이되는 <상실>이나 “비가 내리면 외로운 여자/ 누구라도 자꾸 그리워 떠나고 싶네”와 같은 처량한 가사의 <빗속에 서 있는 여자> 등의 수록곡들은 이 음반이 다분히 과거의 시간에 매달려 있음을 전해준다. 그러나 매끈한 기계음보다 거칠지만, 가쁜 숨소리나 우연한 스트링의 마찰 등이 전해지는 그의 음악은 그 과거가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자산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YBM서울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