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2003년10월23일 제481호 

새/책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박석무 지음, 한길사(031-955-2000) 펴냄, 1만7천원

30년 넘게 다산의 사상을 연구해온 지은이가 쓴 다산의 일대기다. 다산의 유배지를 직접 찾아가고 그가 쓴 글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시문부터 의학, 과학, 경세 등 당시의 모든 학문을 아우르고 그것을 한발 넘어서 조선의 근대를 개척한 이 ‘예외적 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공맹의 근본권리를 되살리고 서양학문을 받아들여 실용과 실천을 추구한 사상과 병들고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의 참담함에 살고 싶은 의욕마저 상실할 지경이라고 애태우던 다산의 모습이 다가온다.



굶주리는 세계

프란씨스 라페 등 지음, 허남혁 옮김, 창비(031-955-3358) 펴냄, 1만2천원

세계의 굶주림은 인구가 너무 많아서도, 먹을 것이 모자라기 때문도 아니다. 기아는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 어린이의 8.5%가 굶주리고 있다. 식량과발전정책연구소 연구원인 지은이들은 기아에 대한 잘못된 ‘신화’들을 실증적 증거로 차분하게 반박하면서 굶주림의 원인이 민주주의의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소수의 거대자본이 식량을 독점하고 통제하는 현실에서는 아무리 많은 식량을 생산해도 굶주림과 가난한 이들의 슬픔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마담 세크러터리-매들린 올브라이트 1·2

매들린 올브라이트 지음, 노은정·박미영 옮김, 황금가지(02-515-2000) 펴냄, 각권 1만3천원.

망명자의 딸에서 미국의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올브라이트의 자서전.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방북회담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 등 한반도와 주변 정세에 관한 상세한 회고가 담겨 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해결 가능성을 보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이 일을 망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한편으로 주부와 학생으로만 살아온 45살의 어느 날 “젊고 예쁜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은 뒤 제2의 삶을 시작한 여성의 성공담이기도 하다.



스파이의 역사1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이창신 옮김, 이마고(02-337-5660) 펴냄, 1만5천원

왜 사람들은 첩보물에 매혹되는가. 이 책에 따르면 첩보전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 역사를 바꿔왔기 때문이다. 후세인을 과소평가한 부시 정부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에 준 정보를 바탕으로 후세인은 걸프전을 일으켰으며 그것이 오늘날의 이라크전으로 이어졌고, 차르 추종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레닌의 오른팔 제르진스키가 구상한 ‘기만작전’은 신생국가 소련을 위기에서 구했다. 20세기 역사적 사건 뒤에서 벌어지던 스파이전의 내막을 풍부하게 펼쳐 보인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미르완 비샤라 지음, 유달승 옮김, 한울(02-326-0095) 펴냄, 1만3천원

팔레스타인인의 눈으로 본 이-팔 분쟁.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지은이는 제2차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무장봉기)와 폭력사태의 원인으로 미국이 중재한 오슬로 협정을 지목한다. 미국이 중동에서의 대리자로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중동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오슬로 협정을 이용했다고 설명한다. 협정이 진행되는 동안 팔레스타인은 봉쇄정책으로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고,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정착촌 정책 속에 거주와 이동의 자유도 빼앗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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