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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액션영화의 개척자] 정창화를 기억하라!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특별한 감독을 만날 수 있다. 정창화(75), 이 매우 낯선 이름은 1950~60년대 한국 액션영화를 개척한 감독이며 60~70년대 전성기 홍콩 액션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감독의 것이다.
서울음악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최인규 감독 밑에서 연출을 배운 정창화 감독은 1953년 <최후의 유혹>으로 데뷔해 1960년 <햇빛 쏟아지는 벌판>으로 본격적인 한국 액션영화의 시대를 열었다. 버마를 배경으로 하는 <사르빈강에 노을이 진다>를 찍기 위해 말레이시아 영사관에서 빌린 화보를 토대로 식물 수집가에게서 열대식물 화분을 빌려 찍어야 할 정도로 당시 한국영화의 사정은 열악했지만, 그의 액션 연출은 탁월했고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작품을 눈여겨본 홍콩의 전설적인 제작자 난난쇼의 초대를 받아 1968년 홍콩으로 간 그는 홍콩에서 호금전, 장철, 이한상 등과 나란히 활동하면서 현대극과 사극무협 등 11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78년 한국으로 돌아와 화풍영화사를 설립해 87년까지 제작자로 활동했고 은퇴 뒤 미국에서 살고 있다. “액션영화란 어른들의 꿈과 상상을 실현시키는 판타지”라고 정의하는 그는 “상업영화를 만드는 흥행감독”이라는 평가를 솔직하게 즐거워하는 감독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죽음의 다섯손가락> <나그네 검객 황금 108관> <노다지> <황혼의 검객> <아랑곡의 결투> <흑야괴객> <천면가며> 등 10편을 볼 수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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