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경 <마이 페이보리트 코리안 송스>
까다로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20년 동안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175번의 공연, 20개의 역할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이 새 음반 <마이 페리보리트 코리안 송스>를 내놓았다.
EMI와의 첫 작업으로 전 세계에 동시에 발매된 이 음반에는 한국 가곡 16곡만을 담았다. <나의 백두산아> <보리밭> <그리워> <가고파> <산촌> <고향의 노래> <그네> <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가곡이 영어, 프랑스어, 독어(한국판에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로 된 해설과 가사와 함께 실려 있다. 홍혜경은 “미국에서 성인기를 보낸 한국 아티스트로서 우리 가곡들은 너무나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으로, 나의 어린 시절로, 나의 가족으로, 그리고 오늘날 나를 있게 한 삶의 초기로…. 이 노래들을 부를 때, 저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느끼게 되는 똑같은 감정과 열정을 느낍니다”라며 한국 가곡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는다. 오페라 무대에서 우아한 연기와 표현력, 서정적이고 탄탄한 목소리로 동양인 소프라노에게 고정적으로 주어지는 나비부인이나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같은 배역을 넘어 다양한 역을 소화해온 빼어난 연기력을 가곡을 소화하는 홍혜경의 표현에서 맛볼 수 있다. 반주나 편곡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맑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목소리로 자칫 너무 늘어져버리기 쉬운 느린 가곡들을 탄탄하게 표현하는 솜씨가 빼어나다.
음반 발매와 함께 무대에서도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9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21일), 울산(24일), 부산(27일)에서 그의 독창회(02-720―6633)가 열린다. 김덕기 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투란토트>의 류, <라보엠>의 미미, <카르멘>의 미카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 등의 역할로 변신해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고, 이번 음반에 실린 가곡들도 들려준다. EMI.
이반 쿠팔라 <코스트로마>
러시아의 3인조 그룹 이반 쿠팔라의 데뷔 음반. 페테르부르크의 라디오 방송사 ‘샨스’에서 음향감독 등으로 일하던 알렉세이 이바노프, 알렉세이 루체프, 데니스 표도로프가 1995년 결성한 이반 꾸팔라는 러시아 각 지역의 민속음악을 지금 러시아 대중들의 입맛에 맛게 팝과 록, 테크노 리듬에 실어 요리한 퓨전 음악을 들려준다. 세계 각 민족의 구전 민속 노래를 샘플로 온갖 실험을 하던 이들은 1995~98년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민속학자들을 직접 만나 1930년대에 수집된 자료를 모으고, 직접 러시아 각 지방을 돌며 구전민요들을 채집해 이 음반을 만들었다. 러시아에서는 대단한 관심과 인기를 모은 음반이다. <브로비>(눈썹), <청춘>(몰로도스치), <포도나무>(비노그라드) 등 세련되거나 꽉 짜이지는 않지만 약간 낡은 듯 거칠면서도 흥겨운 즐거움이 있는 11곡을 담고 있다. 아울로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