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600만명 관객몰이로 ‘대박’을 터뜨렸던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2회를 맞는 올해엔 겉은 검소하되, 속은 알차게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60일 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세곳에서 나뉘어 열린다.
이천세계도자센터=도자예술·교육을 특화한 이천에선 ‘국제공모전’과 ‘세계현대도자전’이 열린다. 68개국에서 2454점이 응모한 ‘국제공모전’에선 입선작 210점이 전시된다. 아프리카 인물상을 높이 243cm의 탑으로 쌓아올린 대상작품 <알프레드 섬머>(여선구 작)를 비롯해 흙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믿지 못할 만큼 기기묘묘한 형상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오늘날 현대 도자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세계현대도자전’에는 17개국 작가들의 작품 63점이 선보이는데 영국의 토니 크랙, 네덜란드의 마크 맨더스 등 전통 도자의 개념에 뿌리를 둔 것부터 재료를 응용해 새로운 표현의 세계로 발을 디딘 작품까지 최신 경향의 작품들이 나왔다. ‘스페인 도자 특별전’에는 바르셀로나 국립도자박물관 소장품 80여점이 초청받았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의 접합점에서 태어난 스페인 도자는 동서양 도자의 흥미로운 만남을 보여준다.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조선도자 500년전’은 국보 2점, 보물 5점을 포함한 조선도자 명품 180여점으로 꾸며진다. 아무 장식 없는 순백자, 위엄 있으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청화백자, 피같이 붉은 문양의 진사백자, 질박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청사기, 사대부의 향기가 배어나는 연적과 필통, 필세(붓을 빠는 그릇) 등을 볼 수 있다. 김상만·이강효 등 현대 작가 21명이 참가한 ‘한국도자특별전’은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현대의 쓸모와 미감에 맞게 응용된 세련된 작품들이 나왔다. 또한 광주 전시장에선 9월9일부터 행사 마지막 날까지 전통가마를 제작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원로 도예가들의 지혜와 기술을 전수받아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수되온 가마 제작 과정을 기록하고 일반인에게도 공개하는 자리다.
여주 세계생활도자관=도자기의 실용성을 강조한 여주에선 ‘도자기로 구현하는 21세기 라이프스타일’이 펼쳐진다. 박영숙·김익영·김종인·임창주 등 작가·디자이너가 참여해 전시장을 거실·침실·욕실 등 실제 생활 공간처럼 꾸미고 그 안에 도자로 만든 테이블 웨어·주방용기·욕조·타일·세면대·벤치·소파 등을 배치했다. ‘세계 10대 도자기업 명품전’에는 아우가르텐(오스트리아), 아라비아(핀란드), 웨지우드(영국), 세브르(프랑스) 등 도자기 시장을 주름잡는 유명 기업이 참가했다. ‘바우하우스’의 교장 발터 그로피우스가 독일 로젠탈사에서 생산한 식기 세트 ‘TAC’를 비롯해 유럽 특유 도제인형을 개발한 요아킴 캔들러가 제작한 ‘갈란트 오케스트라’ 등이 눈길을 끈다(문의 031-631-6504~7 www.worldceramic.or.kr).